경기 시흥시에서 70대 노모가 25년째 거동을 못하는 장애아들을 목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흥경찰서는 30일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72·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시흥 정왕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49·지체장애1급)을 옆에 있던 끈으로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함께 사는 딸(44)은 이날 오후 3시께 "오빠가 목을 매 자살한 것 같다"며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시신에 남아있는 흔적과 주변 정황으로 미뤄 자살이 아닌 타살로 보고 A씨와 딸을 추궁해 자백을 받았다.
2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뇌손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을 돌봐오던 A씨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자신도 허리 등의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 불쌍한 아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