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장에서 경매대기 중이던 과일을 지게차를 동원해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모(28)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6월29일 오후 11시25분께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체리 47박스를 훔치는 등 같은 날부터 지난달 4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460여만원 상당의 농산물 78박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과거 가락시장 야채 직판장에서 중도매인으로 일하면서 경매 직전의 농산물은 주인이 정해지지 않아 감시가 소홀하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운반하기 쉽고 부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체리를 훔친 뒤 이를 중간도매상들에게 반값에 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비 및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늦은 밤 지게차가 오갔지만 최씨가 범행과정에서 태연하게 행동해 주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훔친 물건을 승용차로 운반한 동생 최모(24)씨를 상대로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