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강석진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날 오후 서울북부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홍승철)의 심리로 열린 전 서울대 교수 강모(54)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에서 검찰은 "1심에서 상습성에 관한 기각은 부당하다고 판결됐고 죄질에 비추어 볼 때 선고된 형량은 가볍다"며 원심과 같은 징역 5년 구형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신상공개 명령을 요청했다.
이에 강 전 교수는 "이 사건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며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많은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교수의 변호인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고 교수 입장으로 상황이 이렇게 된 것 자체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사건과 관련된 사실관계 모두 부끄럽다. 피고인이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이 들고 건강이 안좋은 부분을 감안해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추행 피해자 측 변호인들은 "원심에서 합의를 위해 노력하기위해 기일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한 차례 형식적으로 합의얘기만 있었지 진정성이나 사과에 대한 의사표시를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진정한 의사는 피해보상이 아니라 강 전 교수의 정당한 처벌"이라며 "강 전 교수는 그동안 너무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 사건에 대한 공소사실말고도 수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 서울대 인권조사센터에서 피해자 증언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측은 "피해자들은 굉장히 반복적으로 수십차례 거부의사를 나타내며 피하기도 했지만 강 전 교수는 자신의 권위와 지위 등을 충분히 활용해 여러차례 상습적으로 범행했다"며 "피해자들은 본인들이 막지 못하고, 조기발견하지 못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온 것을 심각한 트라우마로 느껴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전 교수 변호인 측에서 강 전 교수가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자신의 파면처분에 이의제기하면서 자기 위치를 찾으려는 상황이지 진정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 이제 사회에서 직장생활에도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해주기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강 전 교수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계속 강조하는데 제출자료만 보더라도 지속적으로 약물만 복용하면 정상적인 생활에 이상 없을 것으로 돼 있는데 정상적인 수감생활이 어렵다는 것은 강 전 교수의 일방적인 주장이기에 그건 절대 허용되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 전 교수는 강 전 교수는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강 전 교수의 추행에 일정 패턴이 있고 상습성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6월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160시간 이수, 신상공개 3년을 명령한 바 있다.
강 전 교수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24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