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합의를 이룬 데 대해 "벼랑 끝에서 찾은 화해의 씨앗을 잘 키워서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위기의 먹구름이 걷혔다"며 "남북 당국이 고위급 대화와 협상을 통해 최근 조성된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목함지뢰로 인한 우리 병사들의 부상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앞으로 비무장지대에서 더이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무장지대를 정전협정대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남북당국의 노력이 잇따르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유감표명과 함께 정부가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북당국간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민간교류 확대를 합의한 것도 판문점 합의를 집중적으로 이행해 가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7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의 문고리를 열어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은 큰 성과"라며 "남북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로 남북은 군사적 충돌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며 "군사적 긴장을 유발한 지뢰도발에 대해 대화를 촉구하고 이성적인 단겨을 주문했던 우리 문재인 대표의 뜻이 이번 협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남측이 확성기 방송 중단을 약속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 것도 의미있는 추석선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한 이번 협상은 저에게도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당 한반도평화안보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이번 위기에서 아주 성공적인 합의사항을 이뤄낸 남북 정부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전술적, 전략적 입구 전략, 출구 전략을 적당히 혼합해 좋은 협상으로 성공했다"며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고 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국이 무서워서 전쟁을 못 일으키고, 남한은 미국이 못하게 해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 중국의 전승절도 합의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만큼 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나라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고 한반도 정세를 분석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벼랑 끝에서 찾은 화해의 씨앗을 잘 키워서 통일의 길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이산가족 상봉은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하며, 앞으로 열릴 남북회담에서 인내와 배려심으로 상호 신뢰를 깊게 만들고 화해와 협력의 나무를 키우기를 남북 당국에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김관진 안보실장이 합의문과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 대표는 "김 안보실장이 지뢰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해석)발표를 한 것은 합의결과에 대한 왜곡일수도 있다. 또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일일 수도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에 대해선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도 "김관진 안보실장이 이번 회담 결과를 과장되게 말씀하신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며 "북한이 건군 70년을 앞두고 이 회담을 '김정은 띄우기'와 '선군정치'에 활용하면서 제대로 된 내용을 밝히지 않을 경우, 우리가 할 말이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