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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루블화 하락' 러시아 車 판매량 36%↓

올 상반기 루블화 하락으로 자동차 가격이 오르면서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량이 36%나 급감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러시아 평균 차량 가격이 116만 루블(2100만원)로 18% 상승하면서 차량 판매량이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루블화 가치가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차량 판매는 28~30% 줄어들고, 통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경우 최대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경제제재와 저유가로 올 2분기 경제가 4.6% 위축됐고 루블화는 2012~2013년 달러 당 30루블에서 현재 65루블로 가치가 폭락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특히 7월 초 대비 달러당 15% 추가 하락하면서 6개월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업계는 달러나 유로로 결제하는 수입부품 의존도가 높아 루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포드는 러시아에서 생산하는 차량 부품의 절반 이상을 수입한다.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아브토바즈(Avtovaz)의 부품 수입 비중은 20%에 달한다.

러시아 자동차 수출량도 매우 감소했다. 올 상반기 4만9000대를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들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는 부품 현지조달률을 높이기 위해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비싸고 생산기술이 복잡한 엔진이나 서스펜션 등 부품은 여전히 수입 비중이 높다"며 "루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러시아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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