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성(石成)세무법인, 나눔의 날개 달다
-Give and take(주고받기)가 give, and take(먼저 주라)로-
거듭 이야기하지만 2005년11월11일 11시는 하늘에서 나에게 특별히 마련해 준 내 후반전 삶이 처음으로 열리는 참으로 귀한 순간이었다.
필자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개업식을 준비하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거듭 고민했다.
필자는 이미 나 자신과 약속한 대로 인생 후반전은 성취(take) 보다는 나눔(give) 쪽에 뜻을 두고 있는데, 첫 출발선인 개업식부터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내 소망이었다.
십여일간의 오랜 생각 끝에 문득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평소 필자는 세금쟁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업하는 지인들의 이런저런 개업식에는 자주 가는 편이었다. 개업식에 갈 때마다 그 곳에 늘어서 있는 많은 화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을 할 때가 많았었다.
“그래, 화환 대신에 다른 뜻있는 걸로 받아 보자. ‘사랑의 쌀’ 같은 것으로….”
그래서 개업식에 초대할 지인들에게 보낼 초청장을 만들면서, “화환을 보내주시는 것도 정말 고맙습니다만, 그 화환 대신에 20kg 한 포대에 5만원 하는 사랑의 쌀을 보내 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어렵고 소외된 곳에 요긴하게 잘 쓰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그런데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쌀’이 생소한 터라 초청장을 보내놓고 보니 다소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내 순수한 뜻을 잘못 오해하지는 않을까 하고….
무엇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다 화환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화훼업자들에게 자칫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전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그 초청장을 받은 많은 지인들이 “역시 조용근 청장다운 발상”이라며 크게 호응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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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은 매년 한차례씩 소외된 현장을 방문해 사랑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석성 5주년을 맞아 2010.11.12 캄보디아 무료급식소를 기증하고 있다> |
개업식을 마치고 ‘사랑의 쌀값’으로 들어온 축하금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무려 5,800만원이라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축하금이 왔으며 덤으로 보내온 화환만도 무려 200개가 넘게 들어왔다. 정말 기적이었다.
필자는 ‘사랑의 쌀’ 성금 5,800만원을 강남구 구룡마을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 800여명을 비롯, 서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정신지체박약아 수용시설인 소망의 집, 말기 암환자를 위한 샘물 호스피스 그리고 암으로 투병 중인 현직 세금쟁이 후배들에게까지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아름답게 출발한 석성 세무법인은 그 때부터 청량리 밥퍼나눔운동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월 한차례씩의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밥퍼봉사활동을 해오는 등 필요로 하는 곳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나눔과 섬김의 현장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또 창립 5주년 때는 전 직원들과 함께 멀리 캄보디아 오지로 가서 어렵게 살고 있는 그 곳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급식소 등을 세워주는 등 매년 한차례씩 소외된 현장을 방문하여 사랑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그 때마다 필자는 직원들에게 “give and take(단순한 주고 받기)가 아니라 give, and take(먼저 주자)로 생각을 바꿔 보자. 언뜻 보면 똑같은 문장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콤마(,) 하나를 찍어 보니 전체 문장의 맥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느냐? 그러니 우리들은 비록 작은 자들이지만 문장의 콤마와 같은 역할을 하다 보면 분명 우리에게 더 많은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라고 자주 들려주곤 한다.
그런 연고로 지금 세무법인 석성은 전국에 여덟 개 지사를 두고, 6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할 정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give and take(단순한 주고 받기)에서 give, and more take(먼저 주자 그러면 더 많은 것으로 채워질 것이다)로 생각을 바꿔가고 있는 석성 세무법인에 진심으로 사랑을 보내고 싶다.
“나눔과 섬김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석성! 파이팅!”
<계속>-매주 水·金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