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개성공단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북한당국의 표준시 변경 조치를 일단 인정키로 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오늘 아직까지는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인한 개성공단 내)특별한 혼란은 없다"며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처사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국제적 관례와 개성공단 현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우리가 시간을 30분 정도 늦춰서 맞추기로 했다"며 "우리 내부적으로도 필요한 절차를 안내해 주고 시스템을 거기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표준시 변경이 분단을 더 고착화시키고 동질성을 훼손할 우려는 분명히 있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은 통일을 지향해야 되는 주체이기 때문에 그쪽 시각을 맞춰서 활동하는 것이 개성공단의 운영과 취지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북한의 표준시 변경을 반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표준시 변경을 강행한 것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평양시간이란 표현 대신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표현해달라. 북한이 표현하는 방식을 우리가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