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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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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경영권 분쟁, '신동빈 17일 주총서 마침표 찍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원 롯데 원 리더'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에 나선 신 회장은 "아버님의 뜻은 기본적으로 저에게 있고, 직원들도 저를 지지하며 열심히 경영하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일가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좌우할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17일 롯데홀딩스 주총은 이번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사실상의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한국롯데의 지주사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L투자회사'를 사실상 장악한 만큼, 이번 주총을 계기로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과 조직 내 장악력이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한일롯데그룹의 경영권 향방에 신 회장 중심의 후계구도가 유력하다.

한일 롯데 경영진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지배구조의 주요 축인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등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 정책본부가 지난 10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정부와 국회 등에 보낸 '롯데그룹 상황 설명자료'에 따르면 일본·한국 롯데 지배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L투자회사들의 지분을 롯데홀딩스가 100%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이 L투자회사들의 실질적인 경영까지 도맡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 1 정도는 광윤사라는 기업이 가지고 있다"면서 "3분의 1 정도는 우리사주협회,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임원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자회사 등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 회장 측은 최대 70% 이상이 우호지분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강한 광윤사의 보유지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신 회장의 편일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의 안정을 바라는 주주와 일본 내 계열사들의 입장에서도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사실상 이번 주총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 양상이 일단락되면서 신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신 회장과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는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아버지의 위임장'을 거의 유일한 카드로 내세운 신 전 부회장은 지분 확대가 가장 큰 과제다. 신 회장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인 광윤사와 우리사주협회, 나머지 임원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야한다.

광윤사의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한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설득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하츠코 여사는 차남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은 만큼, 신 총괄회장 의중에 기대는 방안과 신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오르는 과정을 문제 삼아 법적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아버지가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해 화를 내셨다"며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하고, 주총을 강행한 신 회장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의 계열사 대표와 일본 이사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신 회장이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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