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이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에서 무역에 종사하는 이모씨는 13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중국 국경을 통해 돈 가치가 내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시장과 역전 등에는 달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신의주 시내의 대표적인 외환거래소로 알려진 역전호텔과 외화상점 앞에는 환전장사꾼들이 달러를 구매하겠다고 모여들었고 장마당에서는 장사꾼들이 인민폐를 받지 않겠다고 흥정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번 일로 인민폐 수만위안씩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몇천위안이 날아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출신의 미국 정착 탈북자 강모씨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사람들은 국가은행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보관할 때 부피가 작은 달러나 금으로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웃는 반면 인민폐를 보관하고 있던 사람들은 크게 불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떤 금융정책을 펼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민폐 보다는 달러로 자산을 보관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신의주 시내의 웬만한 장사꾼들도 인민폐 1000~2000위안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수십만위안씩 가지고 있는 돈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손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