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여파 속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4000억원 불어나면서 6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601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4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6월 8조1000억원 급증한 것에 비해 7월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달(2조8000억원) 대비로는 2~3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 1월 1조원대에서 지난 4월 8조5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5월 7조3000억원, 6월 8조1000억원, 7월 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올 7월까지의 증가액은 4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연중 증가액인 37조3000억원을 뛰어 넘었다.
이는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거래가 호조를 띄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2100건으로 2006~2014년 7월 평균 거래량인 4600건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7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6조5000억원이 늘어나 44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8조원을 기록한 뒤 5월 6조3000억, 6월 6조8000억, 7월 6조5000억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휴가철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면서 9000억원 증가한 155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4조7000억원 증가한 70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체상환 등으로 3000억원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 사업자 대출이 늘면서 5조원 증가했다.
은행 수신 증가액은 6000억원으로 전월(19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6조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정기예금은 공공·법인자금 유입으로 전월(-1조3000억원) 마이너스에서 1조9000억원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4조9000억원 증가에서 13조9000억원 증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머니마켓펀드(MMF)가 금융권의 일시적인 단기자금 유입 등으로 9조9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는 각각 1조3000억원, 1조1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