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 간 본교섭이 다시 결렬되면서 노조 측이 예정대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14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광주, 평택, 곡성공장 등 3개 공장별로 오전조를 시작으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부분 파업은 14일까지 이어지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17일 전면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날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안을 수정해 1900원 인상으로 변경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과 정년을 57세에서 61세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또 주요 요구안 이외에 별도 요구안은 집중 교섭윽 통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했는데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을 제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또 '교섭 속보'를 통해 "5년 간의 워크아웃 동안 고생한 조합원들에 대한 대우가 고작 이것이냐"며 "성의없는 안을 제시해 놓고 '파업을 유보해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임금 8.3% 인상,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둔 상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88.8%의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한 바 있다.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파업 국면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부분파업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조를 투입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