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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기타

[稅政詩壇]-꽃밭 만들기-

장석민(시인, 수원서)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물사마귀가 났다
언제부턴지 아주 천천히 조금씩 자란다
불편함이 없어 같이 살고 있었다
어느날
까칠까칠한 느낌이 있어
살펴보니
어디에다 긁혔는지 한쪽이 떨어져 나갔다
남은 부분을 손톱깎이로 자르니
붉은 꽃이 피어난다
혹독한 겨울 보내고 난 후
봄을 맞은 듯 앞 다투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메마른 대지가 촉촉해지고
붉은 꽃의 숲이 되고 있다
오래된 살점 하나 떼 주고
화려한 꽃밭 만들면서
견뎌야 하는 아픔이 더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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