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의 제29대 임원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선거공보 심사가 6월 4일 24시 확정됨에 따라 확정된 선거공보를 게재코자 6월 5일에 발행합니다’
이처럼 세무사회는 세무사신문 공지를 통해 6월초 발행예정인 세무사신문의 발송이 늦어진데 대해 선거공보 심사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세정신문이 입수한 5일字 세무사신문은 세무사회장선거에 뛰어든 이창규·조용근·손윤·백운찬 후보(기호 순) 중 백운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이 1면에 걸쳐 소개된 반면, 타 후보의 개소식 내용은 접할수 없었다.
세무사회장 후보의 개소식은 5일 백운찬, 8일 조용근, 9일 이창규, 10일 손 윤 후보 순으로 개최됐으나, 백운찬 후보의 개소식 일정에 맞춰 신문 발행일정을 조정하여 신문을 발행한 것이다.
회원 전체의 공기(公器)인 세무사신문이 특정후보 1인의 개소식 소식만을 평소 신문발행일자까지 조정해 가며 게재한 것은 명백한 월권인 동시에 특정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세무사신문은 평소 요일(曜日)에 따라 다소 조정이 되지만 매달 1일과 15일 경에 발행된다. 문제의 신문은 6월 1일자를 6월 4일 확정되는 선거공고를 싣기 위해 늦춘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6월 4일 선거공보가 나오는대로 신문제작을 했어야 맞는 것인데, 5일 오후에 개최된 백운찬 후보의 개소식 소식을 대대적으로 게재해서 발행 한 것이다. 누가 봐도 백운찬 후보 개소식 소식을 게재하기 위해 신문발행 일정까지 늦춰 조정한 것이 입증된다.
정상적인 사고(思考)라면 네 후보의 개소식 소식을 동시에 똑 같은 크기로 게재하는 것이 맞다. 이에 대해 세무사회 측은 후보들의 개소식 날짜가 서로 맞지 않아 나머지 후보들의 개소식 소식은 6월 16일자에 한꺼번에 싣겠다고 밝혔다. 선거 막바지에 나머지 세 후보를 몰아서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백운찬 후보는 단독으로 투표일 전 여유있게 회원들에게 소개 된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한꺼번에 몰아서 취급되므로써 상대적인 불평등을 감수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특히 5일자 세무사신문은 40면으로 발행된 가운데 조용근 후보와 더불어 조후보의 연대부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세무사계는 세무사회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에 대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금번 세무사신문은 특정후보를 띄우고, 특정후보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선거운동 소식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5일자 세무사신문을 보면 10면(面)에 백운찬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소식이 전면에 게재됐다.
백운찬 후보의 개소식은 현직 세무사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데다, 세무사회 상임이사들이 대거참석하며 세무사회의 특정후보 편들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후보의 개소식 내용을 보면 외부인사의 격려사까지 친절하게 소개됐으며 정치인들이 보낸 화환사진까지 신문에 장식됐다.
반면, 세무사신문 11면(面)에는 조용근 후보의 선대본부장인 박점식 세무사가 아이택스넷(더존)의 사외이사라는 제목이 실렸고,12면에는 조용근 후보의 연대부회장인 안수남 세무사가 아이택스넷(더존)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또 13면(面)에는 아이택스넷(더존)의 사외이사와 감사를 맡은 세무사에게 보수를 지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무사신문에 아이택스넷(더존)의 문제를 거론하며 조용근 후보의 선거운동원에 대한 비판내용을 3면(面)에 걸쳐 게재한 것이다.
세무사회장 선거에 아이택스넷(더존)이 등장하는 부분을 두고 세무사회가 세무회계프로그램 논란을 확산시켜 회원결속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무사신문은 또, 14·15면(面)에는 성실신고확인제 도입과 관련, ‘세무사회는 계속 반대했으나 조용근 당시 회장이 세무사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국회에서 독단적으로 찬성함으로써 도입된 것’이라며 조 후보를 비판했다.
18면(面)의 경우 세무대학세무사회 등 임의단체들이 회원들을 분열시켜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기고에는 조용근 후보를 특정단체에서 추대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정도면 세무사신문인지 선거홍보물인지 구분이 안가는 상황이라는 게 뜻 있는 세무사들의 지적이다. 정구정 회장은 금년초 세무사회장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한 질의에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의 세무사신문은 세무사신문편집위원회의 공정한 심의를 거쳐 제작됐는지, 석박사회까지 구성돼 있는 세무사회원들의 수준을 초등학생 수준으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세무사회는 선거과정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이 세무사계의 화합을 위한 첫 번 째 본분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가 세무사계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무사회임원선거로 인한 세무사계의 혼란과 반목은 더 확산 될 것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백운찬 후보측은 “세무사회에서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말릴이유가 있는가”라는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