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복귀 중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20대를 신속하게 구조한 부사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육군 30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3시께 사격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백비호대대 응급구조부사관인 채경민(25) 하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의 한 도로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24)씨를 발견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웅성대고는 있었지만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채 하사는 즉시 차량에서 내려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이미 머리에서 피가 흥건히 흘러 있는 상태로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다.
채 하사는 머리의 환부를 지혈하고 기구를 이용해 목 부위를 고정한 뒤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또 부대 응급차량을 이용,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국군고양병원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후송했고 A씨의 휴대폰에 등록돼 있는 번호로 가족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채 하사의 신속한 대처로 A씨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본인이 어떻게 다쳤는지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보호자는 "채 하사가 헌신적으로 아들을 응급처치해 주고 가까운 군 병원으로 신속하게 후송해줘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부대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채 하사는 "전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배우고 익힌 응급처치술로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다행"이라며 "군인으로서 마땅히 했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