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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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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이승우 "오늘 내 점수는 4~5점"

한국 축구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인 이승우(17·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국내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폭발적인 돌파와 여러차례 날카로운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이승우는 29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수원 JS컵 18세 이하(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10점 만점에 4~5점 정도"라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승우는 4-1-4-1 포메이션의 원톱을 담당했다. 김진규(부산아이파크)와 한찬희(광양제철고)가 2선에서 이승우를 지원했다.

전반 중반까지 이승우는 동료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한국이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루과이에 밀리면서 이승우가 공을 잡은 횟수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상 고립돼 있던 이승우는 전반 34분 진가를 드러냈다. 하프라인 바로 위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우루과이 골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빠른 방향 전환으로 가볍게 한 명을 제친 이승우는 두 명의 선수와의 어깨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질주를 이어갔다. 이승우는 다급해진 우루과이 수비진이 파울로 저지할 때까지 35m 가량을 순식간에 치고 나갔다.

후반 1분에는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슛이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승우는 후반 18분 강지훈(용인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승우는 "국내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골을 많이 넣지 못했다. 좀 더 재미있는 축구를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우는 벤치에서 교체 사인이 나오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라운드에서 나올 때까지도 굳어진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이에 이승우는 "시합에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줘서 그랬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이어 "볼터치나 마지막 결정력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 아쉬웠다. 특별히 만족스러운 모습은 없었다"고 스스로에게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는 좋지 않았지만 이승우는 장기인 빠른 드리블로 진가를 입증했다. 10~20㎝ 이상 큰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굴하지 않았다.

이승우는 "스페인에서 2~3살 많은 선수들과 많이 뛰었다. 프리시즌에는 성인팀 선수들이랑도 뛰어 (몸싸움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어린 나이에 자연스레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이승우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에 대해 "부담은 없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는 "나에게 많은 기대를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런 모습에 보답을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7분 나온 임민혁(수원공고)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안익수 감독은 "지금은 과정이다. 미흡한 점이 발견되는 것이 당연하다. 미흡한 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노고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느낌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창조적인 상황을 가져가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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