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지난 주말 세월호 집회와 전날인 20일 장애인 집회 시 참가자들이 모욕감을 느낄만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관에 대해 인사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 A 경비과장은 지난 20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집회에서 "오늘은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장애인의 날"이라고 언급해 참가자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을 막고 있던 의무경찰들에게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장애인들은 안전한 위치로 이동시켜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과장은 지난 16일부터 주말에 걸쳐 진행된 세월호 1주기 관련 집회에 대응하며 '우리 경찰 잘하고 있다' 등의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은 "우리에게 굉장히 모욕적이고 조롱하는 듯한 말을 했다"며 "미리 합의된 부분을 허용하지 않아 충돌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해 참가자들을 흥분하게 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해당 과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찰의 날은 경찰의 생일이란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경찰이) 장애인들의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대한 협조해야한다는 기조 아래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찰관들 모두가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장애인의 입장에서 집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배려해야한다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며 "본래 의도와 달리 왜곡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은수 서울청장은 이날 중으로 A 과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