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역사' 사재혁(30·아산시청)이 신랑이 된다.
사재혁은 오는 26일 서울 중랑구 묵동 W웨딩홀에서 동갑내기 김민정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1년 여 열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한다.
김씨는 여자 핸드볼 '우생순 신화의 주역'인 임오경(44) 현 서울시청 감독과 외가 친척 관계다. 사재혁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힘든 시절을 보낼 때 묵묵히 뒷바라지를 하며 사랑을 키웠다.
사재혁은 "예비 신부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밝은 친구다. 힘든 시기에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사재혁의 고향인 강원도 홍천에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인 두 사람은 세계선수권 선발전이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신혼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사재혁은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지막 힘을 쏟는다. 세계선수권 출전과 관계없이 리우행 티켓은 거머쥔 상태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재혁은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서 인상 163㎏·용상 203㎏, 합계 366㎏로 금메달을 획득, 한국 역도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는 경기 도중 오른 팔꿈치 인대 파열로 2연패에 실패했지만 2013년과 2014년 전국체전 3관왕에 오르며 여전히 정상권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