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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기업 3분기 매출액 증가율 –3.2%…2분기연속 마이너스

올 3분기 주요 기업들의 매출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2분기 연속 쪼그라들며, 증가율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이 상장기업 1519개와 주요 비상장기업 1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3.2%를 기록했다.

3분기 주요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으로 확산되던 지난 2009년 2분기 -4.0%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대기업이 몰려 있는 제조업(-5.2%)도 2009년 2분기 –5.5%이후 최저치다.

기업들은 작년 4분기(3.8%)만 해도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올 1분기 1.5% ▲2분기 –2.9%등 ▲3분기 –3.2% 등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도 작년 4분기 4.9%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0.9% ▲2분기 –4.2% ▲3분기 –5.2%로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종별로는 수출 기업들이 몰려 있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제조업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이 –5.2%로 한해 전(0.4%)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월(-4.2%)에 비해서도 낙폭이 커졌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ZTE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후발 업체들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전기 전자 분야 매출액 증가율은 –13.7%로 전월(-9.6%)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커졌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환율 하락▲중국 등 후발 업체 들과의 경쟁 격화 등에 따른 것이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33원으로 전년 동기의 1087원에 비해 5%가량 떨어졌으나, 하락폭은 2분기(-11.8%)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반면, 매출 감소폭(-3.2%)은 전년 동기(-0.1%)에 비해 더 커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 동기(5.1%)대비 감소했고, 이에 따라 이자보상비율도 전년 동기 477.6%에서 올해 3분기 389.1%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부담 능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투자 활동이 줄면서 상장기업들의 부채 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한해 전에 비해 개선됐다.

장기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96%에서 지난 3분기 92.7%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26%에서 25.2%로 감소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 팀장은 “안정성 관련 지표가 더 좋아진 것은 기업들의 투자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이라며 “차입을 일으켜 투자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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