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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전경련서 2년간 임대료 내지 말라내요"...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 24.9%

#1.한화건설은 지난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관으로 사옥을 옮겼다. 한화건설은 5년간 전경련회관 8~16층, 총 3만3000㎡을 사용한다. 높은 공실률(1~2분기 공실률 43%)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전경련은 한화건설에 2년간 렌트프리(무상임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한화빌딩에 머물던 1300명은 물론 공간 부족으로 센터1빌딩에 흩어져 있던 플랜트 부서 인력까지 전부 전경련 회관으로 불러들였지만 오히려 한화빌딩 시절보다 임대료 부담을 크게 덜게 된 것.

서울 시내 업무용 빌딩(오피스)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이어져 공실률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주요 업무지역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3.6%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5%p 올랐다. 광화문을 포함한 도심권(CBD)은 11.4%, 여의도권역(YBD)은 24.9%, 강남권역(GBD)은 8.7%로 각각 2.0%p, 1.4%p, 0.7%p 상승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로 오피스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2015년 상반기까지 대형 오피스 공급이 예고돼 있다는 점. 광화문 D타워(10만5462㎡), 올레플렉스(5만1120㎡), 메트로타워(3만9908㎡) 등이 4분기 공급됐거나 2015년 상반기 공급을 앞두고 있다.

더구나 기업들이 A, B급 오피스에서 프라임급(연면적 5만㎡ 이상)으로 잇따라 이전하면서 중소형 빌딩은 공실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유니클로가 서울파이낸스센터로, 인터파크가 삼성생명 삼성동 오피스로, AIA생명이 AIA타워로 사무실을 옮겼다. 임대료는 낮지만 업무환경은 우수한 판교 등 신규 업무지구와 지식산업센터라는 새로운 경쟁상대는 중소형 오피스 공실률을 더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임대인이 임차인을 찾기 위해 렌트프리와 임대료 할인 등을 제시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경기 침체로 기업 수요는 줄어든 반면 공급량은 늘면서 렌트프리 등 혜택을 암암리에 주고 있다"며 "증권, 금융, 보험 등 업계가 금융위기로 지점 축소, 통폐합을 하면서 여의도권에서는 장기간 렌트프리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임대인의 요구로 시공이나 자산과리를 맡은 건설사가 직접 세입자로 나서 공실을 매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동부건설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들 업체는 책임임차 또는 책임분양 계약을 맺은 건물로 이전했거나 할 예정이다.

부동산관리업체인 신영에셋은 오피스 공실률이 2015년 하반기 이후에나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영에셋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임차수요는 부진한 편이다. 변수는 신규 공급이다. 임대가 안되면 공실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이 꾸준하게 이어지다는 것이다. 상반기까지는 불안하다. 하반기 이후 공급이 줄어들면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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