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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올리브유, 2008년 이후 최고가…"공급 부족으로 계속 오른다"

올리브유가 작황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국제올리브유협회(IOOC)는 "전 세계 올리브유 공급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내년 생산량이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탈리아의 경우 초파리로 인한 병충해 탓에, 스페인은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라며 "이에 따라 올리브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년에 스페인은 올해 대비 절반 수준인 82만5700t, 이탈리아는 3분의1 정도인 30만2500t을 생산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고품질의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는 지난달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t당 4282달러(약 429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의 내전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인한 정국 불안도 올리브유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시리아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유는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지만 이미 가격 급등을 지탱하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토 마티엘리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올리브유 가격 고공 행진은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남유럽 지역의 수요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일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의 수요는 줄어든 상태"라며 "이 같은 소비 추세에 올리브유 가격이 더욱 올라간다면 대체재로의 이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는 날씨가 좋아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오일유 생산이 급증하면서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콩기름은 20%, 팜유는 17%, 채종유(유채유)는 5% 하락했다.

경제 위기 이전인 2007년과 비교해서는 이탈리아의 올리브유 소비는 30%, 스페인과 그리스는 각각 4.5%, 41% 급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도 올리브유 소비는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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