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현지지도를 가다가 열차에서 사망한 게 아니라 딸 김설송의 집에서 와인을 마신 뒤 수면을 취하던 중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류코쿠 대학 사회학부 이상철 교수는 탈북한 북한 전직 관료들의 증언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날 3곳을 시찰해 피로가 쌓여 있었던 김정일은 2011년 12월16일 혈압이 불안정해 함경남도 시찰을 취소하고 평양 중심부의 관저에서 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러던 중 오후 5시 전화가 걸려왔고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김정일은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며 "후계자인 김정은에게서 온 전화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화를 끊은 후 김정일이 비서관에게 나갈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김정일은 오후 6시에 딸 설송의 집에 도착해 거실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와인을 마시며 심각하게 뭔가를 얘기 했다"며 "김정일은 그간 먹던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 딸과의 대화로 기분이 좋아진 듯 와인잔을 자주 입으로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어 "김정일은 오후 7시께 피곤해서 자러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침실로 갔다. 1시간 정도 지난 뒤 응급상황을 알리는 초인종이 올렸다"며 "설송과 10대 자녀, 주치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김정일을 목격했다. 흉부압박을 했고 의식이 돌아온 것은 오후 8시30분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바로 평양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32호 초대소로 이송해 선진 의료기기로 치료를 했지만 숨졌다"며 "이 죽음은 일부 관계자들에게만 알려진 채 비밀에 부쳐졌다. 외부에는 현지시찰을 가다가 야전열차에서 숨진 것으로 알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