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이 신임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이 회원의 먹고 사는 문제부터 생각하는 '현장 우선의 회무', 신-구 조화를 꾀하는 '화합의 회무', 실질적인 업역 확대를 노리는 '실리 회무'를 표방하고 나섰다.
"회원들의 사업현장을 제대로 챙겨보겠다"는 단순한 것 같지만 의미심장한 포부를 밝히면서 "열정과 희생정신, 한마음으로 뭉친 22대 임원은 어떤 일도 훌륭히 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 회장의 회무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한국세무사고시회를 이끌게 된 소감이 어떤가?
그간 44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오늘의 고시회를 만든 역대회장님들과 고시회맨, 그리고 특히 안연환 회장을 비롯한 21대 임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세무사회 연구이사와 지역세무사회장, 그리고 고시회에서 연구와 총무부회장 등 세무사 업계에서 단체와 조직을 고루 맡으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부족하지만 조세를 소명으로 받은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회원들의 회계와 세무, 컨설팅 등 사업현장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 2년 후 회원들로부터 고시회 덕분에 세무사 할 맛 난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새 집행부 구성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나?
지난 11월28일 정기총회에서 조세포럼-정기총회-마을세무사 위촉식 등 6시간에 걸쳐 참가자들의 찬사를 얻은 3개 행사 모두 외부전문가나 상근직원 없이 오로지 고시회 임원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것이다.
열정과 희생정신, 그리고 한마음으로 뭉쳐 나가는 행동력까지 갖춘 22대 고시회 임원과 같이 일하게 돼 행복하다."
□앞으로 2년 동안 추진할 핵심사업 3가지를 소개한다면?
고시회가 그동안 정체성 확립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22대 고시회는 회원들이 그토록 원했던 회원들의 사업현장을 제대로 챙길 것이다.
사실 이들은 회원들과 세무사업계의 오랜 숙원들이다. 우선, 회원과 회원사무소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와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고객과 회원을 연결하는 증빙전송시스템을 탑재한 다기능 앱 ‘퀵택스’를 안정화시키고 확산시켜 세무사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삼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세무사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원로세무사 명예결연은행 시스템을 도입해 상생전통을 확립하는 것이며, 셋째는 실속 없는 새 업역보다 우리의 업역 임에도 제대로 업역과 수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지방세, 비영리법인 관리 등 버려진 분야를 쓸모 있는 업무분야로 되살리는 일에 중점을 둘 것이다."
□공약 내용 중 준조세인 '지역세무사회비'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천지역회장도 맡고 계신데 현재 지역회에 대한 예산지원 현황은 어떤가.
마치 세무서가 국세청 조직인 것과 같다. 회원들이 부담하는 지역회비는 세무사회 회칙과 규정에 따르면 회원들에게 걷을 수 없는 불법 회비로, 이는 세무사회가 지역회 회의정족수나 회장 선임규정까지 엄격히 정하고 있으면서도 예산은 경상운영비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제가 맡고 있는 이천지역회의 경우 신광주지역회 분리 전까지 신고간담회 및 정기총회비, 워크숍 교육비와 경조·회의비 등 경상조직운영비로 연간 약 2천만원 지출에 세무사회 지원금은 약 250여만원으로 1/7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신광주와 이천지역회는 회원 1인당 연 20만원씩 걷는 회비로 지역회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 힘겨워하는 회원들이 ‘세무사회 회비 내는데 왜 또다시 지역회비를 내라고 하느냐’며 항의하는 회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할 말이 없다."
□새 고시회장이 취임할 때마다 '고시회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다. 고시회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나?
무엇보다 고시회는 회원을 돕고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회원조직이다. 회원이 과세관청이나 세무사회로부터 권익을 침해당할 때마다 고시회가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회원권익을 지켜온 44년간의 역사는 고시회의 자랑이다.
이제는 정체성 확립 차원을 넘어 회원과 납세자 사업현장에 꼭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는 '든든한 고시회'가 될 것이다."
다른 전문직종도 마찬가지이지만 많은 젊은 세무사들이 의외로 세무사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보니 경기나 사업여건이 조금만 어려워도 좌절하고 만다.
세무사는 조세에 대한 치열한 소명의식이 없으면 깊이와 넓이를 확장할 수 없고 돈 버는 직업으로 여긴다면 정성과 신뢰로 고객을 대하지 않고 이익을 좇는 브로커가 되기 십상이다.
세무사에 대한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갖추면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연구, 사회활동까지 영역이 확장되게 되는데 필연적으로 모든 부문에 있어 '1/3씩 쪼갰는데 300%가 되어 돌아오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구재이 회장 프로필
▷1965년생 ▷국립세무대학 졸업 ▷고려대 법학박사 과정 ▷세무대학세무사회 부회장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부소장 ▷한국세무사회 연구이사 ▷한국세무사고시회 총무·연구부회장 ▷가천대 겸임교수 ▷한국조세연구포럼 부회장 ▷세무법인 굿택스 대표이사 ▷이천지역세무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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