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를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차선을 변경하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뜯어낸 함모(41)씨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자신 명의의 은행 통장을 함씨에게 빌려준 박모(41)씨를 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27일부터 올해 10월9일까지 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서울 전역에서 차선을 변경하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상대 운전자와 보험회사 직원을 협박해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총 11차례에 걸쳐 1억81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외제차의 경우 국산차보다 수리비가 비싸고, 수리받기 전에 예상 수리비를 현금으로 먼저 받을 수 있는 '미수선 수리비 제도'를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함씨는 차량 수리 견적을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한 뒤 조폭 행세를 하며 보험사 직원들을 협박해 더 많은 보험금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험사기가 의심될 때는 즉시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신고하고, 주변 목격자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