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씨의 장협착 수술을 진행했던 서울 송파구의 S병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신씨의 수술을 집도한 S병원 강 원장은 4일 뉴시스와 만나 "5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오는 8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원장은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장을 위해 법적 절차도 다 받고 조감도까지 다 나왔는데 (신씨 사망 사건 이후) 병원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부채가 늘어 현재 90억원에 달한 데다 직원들도 상당수 그만둬 법정관리 말고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산을 빼돌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병원을 최소한 끝까지 운영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이라며 "기존 환자를 책임져야 하는 만큼 회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강 원장은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난에 억울함을 비추기도 했다.
그는 "의사로서 성실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사회가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그 평가를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처음으로 위밴드 수술을 시작해 1500건 넘는 수술을 집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밴드 수술을 하는 의사들이 성형외과처럼 다들 압구정에 몰려갔지만 나는 소신을 가지고 진료를 해왔다"며 "낮은 계층이 비만에 잘 걸리는 특성을 가진 우리 사회에서 1~2년 돈을 모아 오는 환자들을 돌봤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고인(신해철)을 응급실에 방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의사는 환자의 비밀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변호사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혔는데 그게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했다"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위 축소수술 동의 여부와 심낭과 장에서 천공이 발생한 원인 등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가려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신씨의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국과수 최종 부검결과와 강 원장 등 병원 관계자의 진술을 종합해 대한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