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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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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한국 민주주의, 경청 부족해"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4일 "공공담론에 대해 논할 때 정치인들이 서로 목소리 크기를 두고 경쟁하며 소리만 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이날 오후7시께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정의, 시장 그리고 좋은 사회'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열어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한국에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인기를 끈 이유는 올바른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굶주림 때문일 것"이라며 "이 굶주림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며 "공공담론에 대해 논할 때 공허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듣는 이의 참여도에 따라 강연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부탁으로 시작한 이날 강연은 16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으로 1시간30분가량 이어졌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서로의 의견을 듣고 반대되는 의견이라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 원칙과 논리를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시간을 가졌다"며 "이런 토론을 정치계에서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청을 통해 서로 의견대립을 확인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경청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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