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3대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해 경제력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홍종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지난해 49만2천288개 영리법인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증가하면서 특정 재벌대기업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한국은행 연도별 ‘기업경영분석’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2013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49만2천288개 영리법인의 당기순이익은 68조9천710억원으로 2012년 86조6천381억원의 20.4%인 17조6천671억원이나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17조3천985억원에서 2013년에는 17조9천295억원으로 5천31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기업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20.1%에서 2013년 26.0%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2012년 5조2천795억원에서 2013년 5조1천81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기업의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서 7.5%로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2012년 2조1천368억원(2.5%)에서 2013년 2조6천344억원(3.8%)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3대 기업이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도 2012년 28.7%에서 2013년 37.3%로 크게 증가했다.
홍 의원은 "특정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전체 기업 당기순이익의 26%를 차지하는 나라는 없다"며 "더구나 이 같은 현상이 박근혜정부 들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은 현 정부 경제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경제의 구조적 개혁 없이 경기부양에만 몰두하는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은 특정 기업에 경제력을 집중시켜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며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해 중소기업과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경제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