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퇴직관료가 대표·임원으로 가는 조우회, 조달우수제품협회, 한국조달연구원, 한국MAS협회에 3년(2010~2013년)간 총 110억원어치 연구용역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에 따르면 현재 조달청 산하단체 중 (사)조우회, (사)정부조달우수협회, (재)한국조달연구원, (사)한국MAS협회에는 조달청 출신 임원이 14명 재직중이고, 이들 단체들은 조달청 용역사업을 대거 수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우회는 2010년 이후 '비축물자의 보관 관리 및 입출고 작업 수행'을 사실상 독점하며 위탁수수료를 받아왔다.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는 매년 우수제품 기술 및 품질에 대한 실태조사 및 관리용역의 연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3000여만원씩 수주했다. 한국MAS협회도 2012년부터 매년 수의계약으로 다수공급자계약 업무를 위탁받아왔다.
원장 뿐만 아니라 부원장, 사무국장, 본부장까지 조달청 퇴직관료들이 꿰차고 있는 한국조달연구원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54억원 어치의 연구용역을 수주받았다. 총 47개 연구용역 가운데 단 한건만이 일반경쟁을 통해 발주됐다.
윤 의원은 "조달연구원이나 조우회는 조달청 고유의 관리·감독 권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공직자윤리법 취업심사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조달연구에 대한 다양한 연구용역은 물론 조달청 내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많은 민간 전문가나 단체가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한국조달연구원으로 몰아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퇴직관료들이 가있는 단체에 국가예산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이는 전형적인 관피아 전관예우의 종류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