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이 무역 대금 결제시 원화 사용을 늘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3일 국내 수출입기업 199개사를 대상으로 원화 사용 확대 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무역대금 결제시 원화를 사용하는 업체는 12개사(응답기업 중 6.0%)였으며 향후 3년 이내에 원화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8개사(14.1%)였다.
원화를 사용하겠다는 이유로는 환전수수료 절감 및 환위험 제거(43.6%)와 영업시 교섭력 증대(43.6%)를 꼽았다.
실제 우리나라의 대외거래에서도 원화사용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무역거래 중 원화결제 비중은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늘었고, 자본거래에서도 비거주자의 원화채권 보유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국통화 무역결제 비중은 일본(올해 상반기 28.5%)과 중국(16.9%)에 비해 매우 낮은 2.9%에 그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원화의 국제화 현황과 과제'보고서에서 "최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추진으로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 제고를 위한 계기가 마련됨에 따라 직거래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한 여건 조성이 위안화뿐만 아니라 원화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미국·일본·유로지역 등 주요 무역·자본거래국가의 중요성을 감안해 원-위안뿐만 아니라 원-엔 직거래시장 재개설 등 이들 국가와의 이종통화 직거래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송금방식의 본·지사간 무역거래 또는 대중국 수출·수입을 모두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원-위안 활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업체들의 원-위안 거래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