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회복 둔화 우려와 세계 석유 수요 약세 전망 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1.49달러 내린 88.8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 원유(Brent) 선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68달러 하락한 92.11달러에 마감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과 독일 경제지표 악화, 미 증시 약세 등으로 세계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지난번 전망치보다 각각 0.1%p 및 0.2%p 하향 조정한 3.3%와 3.8%로 전망했다.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 감소를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272.52p(1.60%) 하락한 16719.39를,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29.72p(1.51%) 하락한 1935.10을 기록했다.
주요 기관의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조정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를 전월 전망치보다 각각 8만 b/d 및 18만 b/d(barrels per day)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전망도 유가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EIA의 원유 재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시된 블룸버그의 사전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0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두바이산 현물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0.74달러 오른 90.88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