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2014 명량대첩축제'가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란 주제로 9일부터 12일까지 실제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진도대교 일원에서 열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명량대첩 승전일인 음력 9월16일에 맞춰 시작하며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호남민중의 의로운 희생정신을 일깨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남도는 영화 '명량'을 보고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해전재현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전재현에 참여하는 선박의 규모와 주민참여 인원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1~3t의 어선 80여 척과 해남과 진도지역 주민 300여 명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5~10t급 선박 100척과 주민 500여 명이 참여한다.

또 1만5000발에 달하는 폭약 등 특수효과를 사용해 실전에 가까운 전투장면을 연출한다.

축제를 국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참여와 역사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명량대첩 역사정복 원정대'는 초·중·고 학생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축제장 주변의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면서 체험하는 스템프 랠리 형식으로 진행하며, 모든 구간을 완주한 관광객에게는 머그잔을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충남, 경남, 전남지역의 대학생 200여 명은 구례에서 울돌목까지 이어지는 '조선수군 재건로'를 탐방하면서 3도 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에서 열리는 '역사교실'은 명량대첩의 역사적 의의와 호남민중의 역할에 대해 이순신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토론회를 진행한다.

관광객들이 축제장 인근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명량대첩 유적지 투어'는 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역사공부와 관광을 함께 즐기도록 했다.

영화 명량을 활용한 축제마케팅도 활발하다. 도는 영화 배급사인 CJ의 지원을 받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명량을 무료로 상영해 영화의 흥행이 축제의 감동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10일에는 진도 군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11일은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상영한다.

특히 10일에는 영화를 제작한 김한민 감독이 진도 군내초등학교를 찾아 감사인사와 함께 관객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김 감독은 11일에는 출정식과 해전재현을 관람하고 현장에서 이낙연 전남지사로부터 축제홍보대사 위촉패를 받는다.

해군·육군·공군의 축제 참여와 지원도 크게 확대된다. 해군은 군악대와 홍보단 공연, 고속정과 립보트, 헬기 퍼레이드를 지원하고, 목포 삼학도 부두에서 축제장 관광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3500t급과 2500t급 구축함 2대, 잠수함 공개행사를 갖는다. 육군과 공군은 군악대, 국악대 공연과 축하 비행을 지원한다.

정유재란 전투에 참가했던 한·중·일 장수 후손과 해남·진도의병 후손들이 화합의 자리도 갖는다. 축제 3일째인 11일 정유재란에 참여했던 이순신 장군 후손과 오극신, 마하수, 양응지 등 해남·진도지역 의병 후손들이 왜군 장수였던 구루지마 후손, 중국 진린 장군의 후손들과 함께 해전재현을 관람하고 진도대교 위에서 평화의 헌화의식을 진행한다.

축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운영한다. 전남도는 수도권 여행사와 제휴해 명량대첩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이 1박 2일 코스로 진도, 해남, 완도 등을 관광하는 여행상품을 운영한다.

도내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고 있는 '남도한바퀴' 순환버스도 축제장을 경유토록 했다. 목포역과 목포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순환버스를 타면 명량대첩축제장과 장흥 토요시장, 해남 땅끝 마을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KTX 외국인 관광객 전용열차를 타고 1000명 이상이 방문할 예정이고, 외국인 전용 버스투어를 통해 200여 명이 축제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