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 삼환기업 최용권(64) 명예회장이 친동생으로부터 비자금 조성 혐의로 고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최모씨가 자신의 친오빠 최 회장을 상대로 수천억원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여동생 최씨는 고발장에서 최 회장이 4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외국환거래법 위반, 조세포탈 혐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회장이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일부 자산을 미국 법인 등으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하와이 별장 등 해외 부동산을 매입해 비자금을 세탁·은닉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 최씨는 삼환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2년 전 선친인 최종환 전 회장이 사망한 후부터 재산분배 과정에서 최 회장과 적잖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4월 부실저축은행과 계열사 등을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