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의 치료가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진단돼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 장애인 공연이 내년 3월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5일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는 리 서기장이 지난 25일의 교통사고 후 완치될 때까지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진단 받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영국 장애인올림픽 수영선수 출신 크리스 홈즈 상원의원과의 면담, 영국 의회와 옥스퍼드대학, 캠브리지대학에서의 공연, '북한 장애 청소년의 미래' 세미나가 모두 내년 3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직전에 리 서기장과 두 학생을 포함한 22명의 영국 공연 방문이 모두 비자를 받은 상태였고 이 때문에 북한당국은 평양 영국 대사관과 영국 주재 공관 등에 연락해 행사 연기를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북한 장애학생들과 영국 공연을 준비 중이던 리 서기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장애학생들은 두라 인터내셔널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옥스퍼드대학과 왕립음악대학, 케임브리지대학 등 3곳에서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었고 리 서기장은 학생들과 함께 영국 의회와 옥스퍼드대학, 캠브리지대학에서 '북한 장애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리 서기장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중국 여자대표팀을 3대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이 이야기는 2012년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