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폭포와 돈벌이-
바가지는 단견
나이아가라폭포는 바다 같은 호수 이리(Erie)호에서 온타리오(Ontario)호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엄청난 수량과 굉음, 하늘 높이 피어오르는 물보라,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거센 바람, 병풍같이 나란히 자유낙하 하는 물줄기들… 정말 장관이다.
워낙 떨어지는 수량이 많아 이 폭포는 1년에 3cm씩 이리호로 올라간다. 암반을 파고 내려가서 폭포 뒤로 가는 구경코스가 있는데 옛날에 사용했던 것은 현재 폭포에서 저 멀리 하류 쪽에 있다.
이 세계적인 구경거리가 있는 곳을 미국 사람들이 돈벌이에 활용 안할 리가 없다. 그 중 하나가 공장직영점(factory outlet)이라 하여, 오만 유명상표를 파는 가게들이 한 곳에 모여 싼 값으로 파는 곳인데 여기에도 이것이 있다.
폭포 바로 옆에 있는 레인보우 아울렛(rainbow outlet)이 아니라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시로 약 15분쯤 달려가서 밀리터리(militaly)가에 위치한 아울렛(outlet)이 그 곳이다.
맨 처음 가족과 함께 이 폭포 구경을 가는데 주위 이웃들이 일러주기를 이 아울렛을 꼭 가보라 한다. 그래서 가는 길이기에 이 곳부터 먼저 들렀는데 과연 한국 사람들이 유별나게 좋아하는 버버리(Burberry), 폴로(Polo), 갭 (Gap),베네통(Benetton) 둥둥이 즐비했다. 그래도 이것까지는 좋았는데, 글쎄 가격이 얼마나 쌌던지 집사람이 약간 맛이 가는 듯했다.
들어보니 일리도 있는 것이 한국에서 10만원 이상 하는 상품들이 어떤 것들은 1만원 안쪽에 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집사람은 폭포 구경은 우리들끼리만 다녀오라면서 자기는 계속 쇼핑을 하겠다는 것을 겨우 뜯어말려 진짜 폭포 구경을 간 적이 있다.
이런 세계적인 관광지에 보통보다 비싸게 팔아도 온통 기념이니 뭐니 하면서 살 텐데 오히려 싸다니! 우리의 상 관행과는 완전히 반대가 아닌가?
그 후에도 손님 안내나 구경 등으로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는데 갈 때마다 각국 손님들이 늘어나는 것을 느꼈으며, IMF 전이었는지라 한국인도 부쩍 많아져 한국말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손님이 많이 온다고 가격을 올리면 일시적으로 이익을 증가시킬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그럴수록 가격을 낮추는 것이 더욱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임을 실증해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걸 두고 두 나라의 반도 기질과 대륙 기질의 차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해 버린다면 경제적인 소양이 부족한 것이라 해야 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