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3.6%)보다 0.2%포인트 높은 3.8%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제시한 4%보다는 낮은 수치다.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로 우리나라의 수출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1일 '2015년 및 중기 경제전망'을 통해 "선진국 경기 회복세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수도 완만하지만 증가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 속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 민간소비는 올해(2.4%)보다 0.9%포인트 높은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교역조건 개선에 의한 국민소득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 및 기저효과 등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건설투자는 주택투자의 호조가 비주거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올해(1.7%)에 비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난 수준이라 보기 어려운 상태로 올해 대비 6.7% 늘어나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1.8%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소비자 물가수준은 소폭 상승했지만 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에 0%로 내년에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수출액(통관 기준)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 및 세계 수입수요 증가로 올해(3.4%)보다 3.7%포인트 높은 7.1% 상승하고, 수입액(통관 기준)은 올해(4.1)%보다 3.8%포인트 높은 7.9% 증가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외국인 국내 투자로 포트폴리오가 바뀌면서 올해(1039원)보다 상승한 연 평균 1059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화 약세와 중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도 원화 가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예산정책처는 2015~2018년 중 경상성장률 연평균 전망치를 5.7%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6.1%)보다 0.4%포인트 낮은 것으로 완만한 세계 경기 회복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가운데 물가 상승률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