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9일 쌀 관세화 논의를 위해 소집한 전체회의를 바로 산회하고 30일로 연기했다.
농해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쌀 관세화 유예종료 대응경과 및 추진 계획'에 관한 정부 현안보고를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날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일정을 다음날로 연기했다.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은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 결과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회의를 내일 열도록 하겠다"고 산회를 선포하면서 "양당 간사의 합의사항을 무겁게 여기겠다"며 내일 반드시 개의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30일까지 보고해야 하는 점을 언급하며 불만을 표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예정돼있다고 해도 국민들이 농해수위에 대한 신뢰를 접게될까봐 염려스럽다"며 "쌀 관세화 문제는 시기적으로 촉박한데다 사실상 내일이 처리 마지막 시한이기 때문에 내일도 안열리면 국민들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종태 의원은 "농업 분야는 도탄에 빠질만큼 지금 문제가 많은데 세월호법과 연계돼서 회의가 안된다거나, 위원들의 마음이 달라지거나 해서는 안 된다"며 "약속대로 내일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농민들의 원성이 위원장에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쌀 관세화 문제에 대해 심도깊고 충분한 논의를 가져야 한다고 맞섰다.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은 "농해수위 차원에서 쌀 관세화 문제가 상의돼왔는데 지난 17일 쌀 관세율이 유출되면서 모든게 어그러졌다"며 "30일까지 WTOP에 보고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꼭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충분하고 원만한 협의를 벌이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박민수 의원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쌀 관세화 결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유가 무엇인지 내일 상임위에서 사과해야 한다"며 "농민들과 농촌을 위한 쌀 산업대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