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후반 막판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4강 진출이 좌절된 일본 축구대표팀의 데구라모리 마코토(47)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8일 오후 5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후반 43분 장현수(23·광저우 부리)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0-0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끌던 일본은 후반 41분 이종호(전남)와 공중볼 다툼을 하던 오시마 료타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거친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데구라모리 감독은 "한국은 물론 실력이 있지만 뒷심이 없었다. 마지막에 페널티킥을 허용해 졌지만 우리도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단순히 페널티킥 때문에 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부담감을 떨치고 어느 정도 잘 했나 생각한다. 꼭 이기고 싶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 좋은 공격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이라크 정도가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1-3으로 졌다.
데구라마코토 감독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를 대비해 한국과의 장단점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물론 한국이 유리할 것이다. 이날 한국의 승리는 서포터스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페널티킥골로 지게 된 것에 대해 그는 "매우 억울하고 안타깝다. 잘 버텼는데 승부가 그렇게 돼 안타깝다. 한국은 뒷심이 좋았지만 연장전에 가면 힘이 소모됐을 것이다. 끝까지 갔으면 일본이 이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전원을 21세 이하 선수로만 꾸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내다보고 어린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일본축구협회가 내린 결정이다.
그는 이같은 일본의 판단에 대해 "일본은 21세가 나선 반면, 한국은 기본 23세에 와일드카드까지 모두 썼다. 일본의 어린 선수들이 한국의 경험있는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일련의 것들이 다음 올림픽과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분명히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돌이키며 그는 "예선에서 이라크전에서 져서 조금 상처가 됐지만, 그 부분도 수정해서 토너먼트까지 올라왔다. 싸워서 성장하자는 목표로 한국에 왔는데 많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