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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경제/기업

국산 분유 재고 남아도는데 수입량은 오히려 급증

지난 7월 국산분유 재고량은 1만4896t에 달했다. 12년만에 최고치다.

젖소 사육두수의 증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기후 현상으로 올해 1~7월 우유생산이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 유제품은 품목별로 전년대비 9.5~17.5% 증가했다. 수입분유의 경우 탈지분유 17.5%, 전지분유 9.5%, 혼합분유는 10.6%나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국산분유 재고가 쌓이는 동안 수입물량은 오히려 급증한 것이다.

수입량 급증세는 국내 낙농산업의 위협요소다. 한·미 및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유제품 수입량 증가로 국산 우유 자급률은 2005년 73.6%에서 지난해 58.4%까지 급락했다. 국내 유제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나 마시는 우유(시유) 소비 감소, 수입 유제품 시장잠식으로 국산 우유의 판로가 차단되고 있는 것이다.

발효유, 가공유, 치즈 등 국산 유제품에는 수입원료가 상당수 사용된다. 지난해 1586t(우유 환산)의 유제품이 사용됐다. 유제품 총 소비량의 41.6%에 해당하는 수치다.

낙농가들은 우유 쿼터제(생산량 할당제)에 따라 쿼터 내 생산 시 정상가격, 초과 시 ℓ당 100원의 우유 값을 받는다. 쿼터대비 생산량은 92~95% 수준이다. 따라서 수입산이 늘어나면 낙농가의 생산기반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안정적 우유공급 기반 마련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소비자, 국내산 선호하지만 원산지 확인하지 않아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국산 우유가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6.1%다. 이유로 신선도, 안전성 등을 꼽았다. 그러나 우유, 유제품 구입 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73.1%로 나타났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국내산 우유만을 사용한 신선하고 안전한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해 국산 우유 사용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K밀크(K·MILK)' 사업 전개에 나섰다. 국산 우유 사용 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보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우유 가공업체로부터 사업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총 8업체 220개 제품이 K·MILK 인증을 받았으며, 이달 말부터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국산우유 사용 확대를 위한 K·MILK 상생협력 협약식

한국낙농육우협회와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포럼은 K·MILK 인증 제품의 시장출시에 발맞춰 29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K·MILK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날 국산우유 사용 확대를 위해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 발전 포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공동으로 협약서를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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