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무사들이 서울시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세무사고시회 안연환 회장과 구재이 총무부회장, 이창식 홍보부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시장실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활동할 당시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에서 일했던 안연환·구재이 세무사와 재회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안연환 고시회장은 지난 1996년부터 4년간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에서 활동했으며, 구재이 세무사는 안연환 회장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12년간 조세개혁센터에서 일했다. 이창식 세무사는 최근 조세개혁센터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는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들이 서울시 및 구청의 지방행정에 적극 참여하는 문제와, 시민편의 증진을 위해 세무사와 지자체간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테마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고시회는 박원순 시장에게 ▶'시민의 세무사 제도' 운영 ▶시청·구청에서 실시하는 세무상담 확대 ▶지방세공무원 세법전문교육에 세무사 참여 등을 요청했다. '시민의 세무사 제도'는 현재 국세청이 시행 중인 국선세무대리인제도와 같이 영세납세자가 서울시에서 부과하는 지방세에 대해 불복할 때 무료로 대리해 주는 개념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에 대해 세무사들이 서울시 세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하고, 세무사들이 시정에 참여하면 지방자치 행정이 맑고 투명해지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박 시장을 만난 안연환 고시회장은 "최근 지방세무사제도 논란과 지방소득세의 독립세원화 입법에서 보듯 향후 지방세 분야가 세무사들의 훌륭한 시장이 될 수 있다"면서 "지방세정 분야에서 참여와 봉사를 확대하면 세무사들이 전문성과 공익성을 인정받아 지방세정을 세무사의 업무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면담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길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고시회와 서울시는 2주 후 다시 만남을 갖고 이날 논의된 사항에 대해 세부적인 검토를 진행키로 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고시회는 오는 11월28일 열리는 정기총회에 박 시장을 초청했고 박 시장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