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출근경영을 재개했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176일만이다.
이 회장은 22일 오전 8시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다. 지난 17일 해외 일정을 마치고 96일만에 귀국한 후 곧 바로 출근경영을 재개한 것.
이 회장은 오전에 삼성이 올초부터 추진해 온 '마하경영' 성과와 함께 각 계열사별 사업현황 및 현안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사장단과 오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1년 4월부터 1주일에 두 번씩 정기출근을 시작했으며, 2012년 말부터는 매주 화요일에 한 번씩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출근 경영'을 재개하면서 삼성 그룹 내 조직에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분기 실적 발표가 오는 29일 예정돼 있고, 지난달 27일 발생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사건에 이어 지난 20일 삼성SDS 과천데이터센터에서 화재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이 회장은 보다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이 회장의 출근경영 재개로 최근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계열사 구조조정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