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굳이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질병임에도 허위 또는 과장 입원으로 수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속칭 '나이롱환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허위 또는 과정 입원으로 여러 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 거액의 보험금을 챙긴 김모(56·여)씨 등 15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8년 5월24일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며 두 달 넘게 장기입원과 여러 병원에 중복입원하는 수법으로 모두 9개의 보험사로부터 3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나머지 14명도 김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예전에 앓았던 질병이 재발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장기입원과 중복입원을 반복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 등 이들 15명이 16개 보험사로부터 이렇게 챙긴 보험금만 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대부분이 부부지간이나 모자지간, 남매지간, 모녀지간으로 간단한 질병으로 입원해도 손쉽게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보험사기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이 입원했던 병원 등에서 진료 관련 서류를 확보한 뒤 분석 작업을 벌여 이런 혐의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