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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내국세

[지방국세청장 인터뷰]-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

"창의·열정·애정 갖춘 직원이야말로 진정한 국세인"

“재직하는 그 날까지 중부청, 나아가 국세행정 발전에 조그마한 조약돌을 올린다는 생각이다.”

 

경기·인천·강원권역의 세정사령탑인 이종호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지난 4.12일 취임했다.

 

이 중부청장은 취임 당시 국·과장 및 일선서장들과의 미팅에서 효율성을 앞세운 경직된 조직문화를 보다 개방·투명화 시켜나갈 것임을 시사했으며, 이를 위해 상·하급자간 부서간의 소통을 보다 강화에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자신 스스로부터 취임 일성에 대한 실천을 위해 관내 유관기관에 대한 취임 인사가 끝난 직후, 중부청내 직원식당에서 부서별 소규모 단위의 점심을 이어가는 등 말하기 보다는 듣는데 전력하고 있음은 좋은 사례.

 

이 중부청장은 직원·부서간의 소통을 토대로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꽃피워야 하며, 이는 국세행정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중요한 근간임을 제시했다.

 

올 한해 지하경제양성화 등 험난한 길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 중부청장은 각 분야별로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직원들의 첨예한 관심사인 인사분야에 있어선 “직원 개개인에겐 엄청나게 큰 일”이라며, “무엇보다 인사의 예측가능성을 높여주는데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지하경제양성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세원관리 및 세무조사 분야에선 “기존 자료에만 의지하지 않고 세원실태를 면밀히 파악중으로 각 지역·업종별 납세순응도를 파악해 적절한 대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으며, “세무조사의 경우 투명성을 강화하면서도 조사반원들간의 협업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부청장은 특히, 고위직부터 9급 말단까지 상명하복으로 연결된 국세청의 조직문화에 대해 “직위와 직급이 아닌 팀으로 보아야 한다”며, “관리자와 직원이라도  각자의 맡은 역할이 다를 뿐, 결국 팀원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공동체로서의 삶을 일깨웠다.

 

지난 7일 업무현안에 바쁜 이종호 중부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올 한해 중부지방국세청의 세정방향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주>  

 

 

-지난 4.12일 경기·인천·강원권역의 세원을 관장하는 제15대 중부청장에 부임했습니다. 소감은?
“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납세로 국세행정에 협조해 주고 계신 관내 납세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중부청은 전 국토면적의 28%에 해당하는 광활하면서도 다양한 특성을 지닌 지역을 관할하고 있고 신도시 개발 등으로 지속적인 세원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이 지역 국세행정의 책임자로서 부담감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5천여 직원 모두는 하나된 마음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공정하고 신뢰받는 세정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박근혜 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지하경제양성화가 주요국정과제로 대두됐습니다. 국세청의 역할이 사회·경제계로부터 크게 주목받는 상황인데, 올 한해 중부청이 역점적으로 기울이는 지하경제양성화의 방향은 무엇입니까?
“지하경제 양성화 과정에서 세정활동이 강화되어 중소기업·서민층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부청에서는 한정된 인력과 시간, 중소기업과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국민들로부터 크게 지탄받는 몇 개 분야에 세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탈세규모가 큰 대기업·대재산가의 불공정행위와 변칙거래, 고소득자영업자의 차명계좌·현금거래 등을 통한 탈세를 차단하는 한편, 가짜 석유·자료상·불법 사채업·지능적 역외탈세 등 반사회적 지하경제에 대해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반면, 성실한 기업과 중소기업 및 서민경제에 대해서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세정지원을 최대화 하겠습니다.”

 

-지하경제양성화를 통해 조세정의를 실현한다는 담론에는 크게 이의가 없으나, 영세·중소기업의 경우 ‘세무조사 강화=세수증대’는 현실에 불만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소·영세기업의 세무조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년에는 수입금액이 일정규모 이하인 경우 원칙적으로 조사선정 제외하는 방안을 본청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세무조사 과정에서도 중소·영세기업에 대해서는 무리한 과세가 되지 않도록 납세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도록 할 것입니다.”

 

-조세정의 차원의 선진화된 세원관리와 엄정한 세무조사 활동 또한 종국엔 세수조달이라는 국세청 본연의 역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뿌리는 일도 중요하나 거두는 일은 더욱 중요한 상황으로, 매년 일실되는 체납세금을 원활하게 징수하기 위한 징수노력도 절실합니다. 무한추적팀을 위시한 중부청의 징세활동 특징은 무엇인가요?
“무한추적팀을 포함한 중부청의 체납정리 활동은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세체납이 되었다하더라도, 업황 악화·자금조달 애로 등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 대해서는 체납처분유예, 분납 등으로 재기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며, 반면, 가족이나 친인척 명의로 재산을 숨기는 등 지능적·반사회적 체납처분 회피 혐의자에 대하여는 생활실태 밀착관리, 주소지·사업장 수색 등 현장중심의 재산추적활동에 세정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체납자료 신용정보기관 제공, 고액·상습체납자 명단공개, 출국규제 등 체납정리인프라를 활용한 성실납부를 유도하는 한편, 등기·등록된 재산, 금융기관 예·적금 등을 압류해 공매 또는 추심 등을 통한 일실되는 세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하경제양성화 국민지탄 받는 분야에 집중
신규직원 업무적응도 높이는데 주력…업무메뉴얼 활용

 

 

 

-중부청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국감위원들로부터 광활한 세원지역에 비해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지적받고 있습니다. 또한 5년미만 신규직원수가 전체 인원대비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등 세원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부청의 인적구성에 대해 새내기 직원의 현장경험을 높이는 곳이라는 칭찬도 있지만, 신병보충대라는 지적도 병존합니다. 신규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부청이 기울이고 있는 직원 전문교육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
“중부청 6급이하 직원 가운데 국세경력 5년 미만인 신규직원은 1천104명으로, 전체 세무직의 27.1% 비율입니다. 중부청에서는 신규직원들이 처음 접해보는 국세행정업무에 빠르게 적응 할 수 있도록 공무원으로서 기본소양, 전산시스템, 분야별 업무처리요령 등을 수록한 ‘신규직원 업무적응 매뉴얼’을 자체 제작하여 교육중이며, 국세공무원 필수자격인 회계실무·조사요원 등의 취득 지원을 위해 지방청에서 주기적으로 집합교육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용후 5년간 업무분야별 순환보직 실시, 직장내 직무교육 활성화 등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입니다.”

 

-중부청은 경기·인천·강원 권역별로 특화된 업종이 산재해 있으며,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혼재해 있습니다. 이에따라 복합적인 세원관리와 각 지역 및 산업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세정지원을 지역내 납세자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부청이 지역내 납세자들을 위해 기울이는 세정지원 방안과 계획은 무엇입니까?
“중부청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네요. 중부청은 경기북부 등 원거리 거주 납세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화성세무서와 분당세무서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포천세무서를 개청했습니다. 세무서 개청 이외에도 관할구역이 넓고 영세사업자가 많은 세무서의 경우신고상담창구 운영을 통한 영세사업자 위주의 신고편의 제공과 원거리 납세자를 위한 ‘신고서 현지접수창구’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밀접한 공단지역이 있는 세무서의 경우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실무자를 위한 맞춤형 신고안내로 최대한의 신고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123개에 달하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52개업체가 중부청내 있는 실정을 감안해 대북관련 사업체 및 협력업체 등에 대해 납기연장 등 적극적인 세정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부청은 모범납세자·경영애로기업에 대한 환급금 조기지급, 일자리 창출기업 등에 대해서는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세정지원을 할 것입니다.”

 

-지난해 4월 인천지역 세무조사를 관장하는 조사4국이 신설됐습니다. 조사4국 초창기 인천지역 납세자들로부터 세무조사 강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는데, 1년여가 지난 현재 조사4국의 현재 위상과 앞으로의 조직확대 계획은?
“인천에 신설된 조사4국은 기존에 중부청 각 조사국에서 수행해 오던 인천·경기북부지역의 조사부서 인원과 기능을 한 곳에 모아 놓았기 때문에, 조사건수는 늘어나지 않고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집행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에 조사4국을 설치함으로써 지역 납세자들에게 청사 접근 편의성을 제공하고, 출퇴근 문제로 지방청 근무를 기피하던 인천지역 거주 직원들에게 지방청에 근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단위로 조사업무를 전담함으로써 이 지역 세원여건과 지역특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조사관리 및 집행을 도모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입니다.
다만, 조사4국 신설만으로는 송도·청라경제자유구역, 검단·김포지역개발, 아시안게임개최 등 이 지역의 늘어나는 세정수요를 충족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향후 세원관리·납세자보호기능 등 세정지원 기능을 포함하는 조직으로 확대하는 필요성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투명한 인사시스템이야말로 정부와 민간조직을 막론하고 성공적인 조직관리를 위한 초석입니다. 직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중부청 인사시스템의 운영방침을 말씀해 주십시오.
“직원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본인희망·성과·경력·성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하여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와관련해 그간 중부청에서는 인사기준을 비교적 상세하게 정비하고 사전공개하여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사기준을 더욱 정치(精緻)하게 정비하고 사전 시뮬레이션 및 사후 피드백을 통해 합리성과 예측가능성을 더욱 제고할 생각입니다. 또한, 성과와 역량 위주의 공정한 인사시스템 정착으로 건전한 경쟁문화를 조성해 성과가 우수한 조직이나 개인에 대하여는 보직, 승진, 포상 등에서 우대하고 주요직위는 공모 및 역량평가에 의해 선발할 예정입니다.”

 

조사4국 세정지원 가능한 조직개편 검토
인사예측성 높여 직원 공감 얻어낼 것

 

 

 

-지난 4.12일 부임과 함께 국세청의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과거의 권위적인 문화를 탈피해 소통과 창의의 문화를 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데, 최근에는 시설관리직원들과의 미팅 등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진솔한 대화의 장을 열어 직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청장께서 생각하는 그간의 국세청 조직문화의 잘못된 점과과 향후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무엇입니까?
“그 간 국세청은 정부내·외에서 일 잘하는 국세청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 조직의 단합, 수직적 지휘체계 등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문화가 자리 잡았으나, 그 반작용으로 조직의 폐쇄성․경직성에 대해 염려하는 분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정부조직간 협업 및 투명성·창의성 제고 요구 등 조직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업무효율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중부청에서는 외부기관과의 소통 및 협업뿐 아니라 내부 국·과간 소통과 투명성 강화로 하나의 팀이 되어 직원들의 창의력과 열정이 극대화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직원들이 좀 더 행복한 마음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소통에 노력함은 물론, 동호회 활성화 등 청장으로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중부청 5천여명의 직원 및 세무대리인, 납세자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은?
“중부청 직원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납세자의 실질적 권익존중에 끊임없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관리자와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중부청이 한단계 더 도약 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납세 해주신 납세자와 세무대리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말씀에 귀 기울여 경청하겠으니, 언제든지 부족한 부분은 따뜻한 애정으로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국세행정에 대한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 부탁드리며 선진 납세문화 정착에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Inter-Interview]

 

이종호 중부청장 "공직은 인내의 연속"

 


이 중부청장은 자신의 공직생활에서 가운데서 무엇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할까?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이 중부청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려울 때나 힘들 때 참기 어려울 때 참았던 순간 순간이 지금와서 생각하면 가장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무엇 무엇을 참았던 것이 공직생활에서 가장 잘했던 일”이라고 회상에 잠시 젖어들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은 ‘참지 못했던 일’이 당연지사.

 

이 중부청장은 1급 지방청장에 오른 지금, ‘이런 직원이야말로 타의 귀감’이라며 추천한다면 어떤 유형을 꼽을 것이냐는 물음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창의와 열정 그리고 애정을 갖춘 직원”이라고 답했다.

 

이 중부청장은 “이런 직원은 제가 아니라 주변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 국세청 직원이라면 이 셋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가지고 있으며, 부족한 나머지 또한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감명깊었던 영화를 묻자, 이 중부청장은 “사실 시간이 없다는 것이 핑계일 수 있는데, 영화관은 물론이고 집에서도 영화 한 프로 끝까지 보지 못했다”고 공직자의 지난한 일상을 솔직담백하게 얘기했다.

 

기독교인인 이 중부청장이 평상시 즐겨 암송하는 구절은 성경 여호수와 14장 12절에 담긴 ‘저 산지(山地)를 내게 주소서’로, 85세의 갈렙이 믿음만 있다면 이방민족인 아낙이 거주하는 견고한 성읍을 함락할 수 있음을 담고 있다.

 

이 중부청장은 “믿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며, “최근에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감명깊게 읽었다”고 덧붙였다.

 

근래 유행어인 ‘나쁜남자’는 이종호 중부청장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이 중부청장은 “가정에선 저 또한 아내와 아이들에게 항상 부족한 남편이자 아버지”라며, “공직에 있는 남편과 아버지로 인해, 부인과 아이들마저 보이지 않는 주위의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참으로 미안하다”고 지면을 빌려 아쉬움과 다정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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