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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06. (금)

경제/기업

직장인, 하루 9시간반 근무 중 2시간반 비효율업무에 낭비

언스트앤영 한영 보고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하루 업무시간 중 52%를 개인적인 활동이나 비효율적 업무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낭비되는 시간을 30%만 줄여도 연간 44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언스트앤영 한영(대표이사·권승화)이 최근 발표한 한국 사무직 직장인들의 생산성 인식 실태에 관한 보고서 '성장을 위한 또다른 대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머무르는 9시간30분 중 업무와 관련없는 인터넷 검색, 동료와의 잡담, SNS, 메신저 대화 등 개인적인 활동에 22.4%(1시간54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개인 활동 시간을 제외한 자신의 하루 업무시간 중 38%(2시간30분)를 의사결정이나 검토 과정에서의 지연, 불분명한 지시로 인한 중복작업, 불필요한 회의 등 비효율적인 업무로 소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직장인들은 하루 업무시간 중 50% 이상을 개인적인 활동이나 비효율적인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언스트앤영 한영은 이렇게 낭비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시간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46조원에 이르며, 이중 30%만 줄여 생산적인 일에 투자하면 연간 44조원의 추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작년 우리나라 GDP의 3.5%에 이르는 금액이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46%는 자신의 생산성이 낮다고 답했다. 자신의 생산성을 10점 척도로 평가하게 한 결과 생산성이 비교적 낮다(5~6점)고 평가한 응답자가 35%, 매우 낮다(1~4점)는 응답자는 11%였다.

 

반면에 생산성이 매우 높다(9-10점)고 평가한 응답자가 9%, 비교적 높다(7~8점)는 응답자는 45%로 자신의 생산성이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절반을 조금 웃돌았다.

 

언스트앤영 한영 권승화 대표이사는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직 직장인들의 생산성 향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조직의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개인의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동기부여 요소를 찾아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면 이것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조직의 비효율적 업무 환경 개선 ▲일할 맛 나게 하는 공정한 평가와 성과배분 제도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삶의 질 향상 ▲은퇴 예정자의 전문성 활용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본부 조상욱 부대표는 "생산성이 낮은 직장인들의 문제를 개인의 게으름이나 역량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되며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조직 차원의 변화와 지원이 중요하다"며 "생산성 향상이 비용 절감, 인력 감축과 같은 뺄셈으로 직결돼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언스트앤영 한영은 이번 설문조사가 기존의 생산성 향상 논의가 집중됐던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가 아닌 사무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측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간과해 왔던 사무직 근로자의 생산성에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언스트앤영 한영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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