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첫 국세청장에 김덕중 중부지방국세청장이 내정됐다.
15일 청와대에서 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를 비롯해 정부 외청장 인사가 발표되자 국세청 직원들은 혹시나 그간 세정가 일각에서 간혹 제기됐던 '외부청장' 기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특히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외청장 인사가 15일로 연기되고, 14일 갑작스럽게 경찰에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직원들의 뇌물수수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개혁의 명분을 내세워 외부인사를 기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하경제 양성화'와 '재정조달'이라는 새정부의 주요 공약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세행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내부인사가 승진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특히 새정부 첫 국세청장에 내정된 김덕중 후보자가 일선세무서 과장, 세무서장 등 세정현장 경험이 풍부한 데다 재무부 세제실에서 세제(稅制)입안 과정에까지 참여한 경력이 있어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세제 개선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직원들은 국세청 조직의 안정을 위해 내부승진이 이뤄진 만큼 향후 재정조달과 지하경제 양성화에 전 행정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김덕중 국세청장 후보자가 징세법무국장 시절 신설한 '숨긴재산 무한추적팀'에 최근 100여명의 인력이 대거 보강된 점 등을 들며, 대재산가와 고액체납자에 대한 징수업무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한 관리자는 "새청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게 되지만, 국세청은 변함없이 세수확보라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