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07. (토)

세무 · 회계 · 관세사

"회계사 재능기부해 비영리법인 회계투명성 제고"

"대형, 중·소형, 감사인 모두 상생하는 분위기 조성 역점"

"내년부터 공인회계사의 재능기부를 통해 비영리법인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또한 공인회계사 1천여명이 참여해 중학생 대상 경제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인터뷰 내내 '사회공헌'과 '회계투명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인회계사는 사회로부터 혜택받은 전문직종이다.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했다.

 

사회공헌활동의 한 일환으로 ▶비영리법인 회계투명성 제고 캠페인 ▶중학생 경제교육 실시 ▶공인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세무사계에는 '윈윈'을 제안했다. 역대 회장 가운데 취임식에서 '세무'업무에 대해 언급한 이는 강 회장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그는 "세무사들은 대화 상대다. 싸울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상호 윈윈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강 회장을 만나 앞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6개월을 맞습니다. 취임사에서 '상생'과 '화합'을 강조하셨는데 이와 관련해 전반적인 회무추진방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기도 했지만, 압축 고도성장의 산업화로 인해 계층간 소득불균형과 같은 ‘양극화’ 문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1만8천여 공인회계사, 회계업계도 지난 58년의 성장 속에서 소득수준, 직무환경, 사회적 위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자 해결책으로 저는 '상생과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을 회무운영의 기본철학으로 설정했습니다.

 

대형과 중·소형 회계법인 모두가 공정경쟁을 통해 상생하겠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적인 회무추진방향입니다." 

 

□ 취임 직후 7개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특히 '상생발전위원회'와 '대외전략위원회'가 주목을 끄는데요, 각각의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신 배경은 무엇입니까?
"7개 특별위원회는 상생발전위원회, 대외전략위원회, 직무개발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세제발전위원회, 중소 감사인용 감사방법론 및 전자조서 개발위원회, 품질관리대책위원회 입니다.

 

제가 추진하려는 '상생발전'은 대형회계법인, 중소형, 감사반 등과 격의없이 업계 공동의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소통해야만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와 관련된 유관기관들과 다양하게 접촉하고, 정책협력 체제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7개의 중요한 주제에 따른 전략과제를 실천하고, 업계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각의 위원회를 발족한 것입니다."

 

□ 선거 때 공약이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일거리 5천개 확대를 약속하셨는데, 어떻게 추진하실지 복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상대적으로 형편이 더 어려운 중소형 회계법인 및 감사반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컨설팅 등 수익성 높은 일거리와 스몰마켓 중점개발, 중소 감사인용 감사방법론·전자조서 프로그램 개발,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 경영합리화에 대비한 중소형 법인용 ERP솔루션 보급 등 중소형 회계법인의 체질강화를 위해 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 제고에 관해 국가적인 관심과 정책이 수립되고 있습니다.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제도의 국가회계제도 도입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으로 투명성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공인회계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는다면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빅4 회계법인과 중소형 회계법인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이는데요.
"대형법인과 중소형법인 사이에 경쟁력에 있어 차이가 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격차를 줄여 업계 전체가 상향발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임기 중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중소형법인과 감사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생각입니다.

 

감사인이 조직규모에 상관없이 높은 감사품질을 갖고 있다면 대외 신뢰도는 그에 따라 상승하는 것이고, 이는 곧 강력한 경쟁력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대형법인은 계속해서 높은 감사품질을 유지하고 부가가치 높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필요가 있으며, 중소형법인 및 감사반은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로 대형법인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사정보 이용자의 이익보호를 위해 높은 감사품질을 유지하는 것만이 경쟁력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임을 항상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 감사 보수 현실화 문제도 업계의 난제 중의 난제로 보이는데요. 어떤 대책들을 세우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감사보수가 적정 감사보수의 50%밖에 안 됩니다. 또한 감사인을 선정하는데 있어 기업이 감사품질보다 감사보수를 매우 큰 선택기준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현실입니다.
 
감사보수가 적정수준보다 낮아지면, 감사 인력과 시간투입이 적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감사품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최근 금융감독당국도 감사인의 저가수임에 의한 감사품질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습니다. 감사보수의 하향이 감사투입시간의 축소를 발생시키고, 이것이 가져오는 감사품질 저하, 사회적 비용의 지출 등 여러 부작용을 우려한 것입니다.
 
감사보고서는 불특정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혜택을 누린다는 측면에서 공공재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당장에 회계감사 비용을 줄이는 것이 단기적인 이익이겠지만, 기업경쟁력과 이해관계자 측면에서는 반대의 결과를 낳습니다.

 

합리적인 수준의 감사보수로 품질높은 감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 스스로 회계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회계업계 전체가 이용자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감사품질 제고 노력을 기울이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계투명성 확산이 공익에 기여하고 업계발전 이루는 길"
"회계사 1천여명 나서 중학생에 경제교육 실시"
"세무사들은 대화 상대…상호 윈윈해야"

 

 

 

□ 공인회계사도 FTA 원산지 관리 및 확인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고시가 제정됐습니다. 업무영역의 범위를 유관부문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먹거리 창출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공인회계사가 FTA 원산지관리전담자로 지정된 것은 오래 전부터 공인회계사가 반덤핑, 반우회덤핑 업무를 수행해 온 원가회계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조세 및 수출기업의 원가분석을 위해 회계전문가인 공인회계사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한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 민간부문에서는 회계감독당국 등 정부주도 아래 선진 회계인프라를 구축하고, 개별 기업도 자발적으로 회계 투명성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회계관련 법제도를 Global Standards와 정합시키고, 국제회계기준의 도입 등 선진 회계인프라 구축은 투명한 회계를 기반으로 보다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입니다.

 

회계 투명성 확산이 저희 공인회계사가 공익에 기여하는 것이자 바로 업계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사회 전체에 회계 투명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어떤 복안을 세우고 계십니까.
"우선 내년에 비영리법인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기부단체를 시작으로 사회복지단체, 종교단체, 공익법인 등을 대상으로 공인회계사들이 회계장부작성, 감사실시 등 재능을 기부할 생각입니다.

 

또한 이들 단체의 기장 및 감사를 통해 회계투명성 순위를 매겨 공개함으로써 관련인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또한 공인회계사 1천여명이 나서 중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같은 일들은 회계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이기도 하지만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 한국공인회계사회 국제부회장을 지낸 주인기 공인회계사가 전세계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인 국제회계사연맹(IFAC)의 이사에 선임됐습니다. 공인회계사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번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국제회계사연맹 평위원회에 직접 가서 주인기 공인회계사의 이사 선임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주인기 회원의 IFAC 이사 선임은, 그간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회계신인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중 하나입니다.

 

올초에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도 서정우 위원이 선임됐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한국에 특히 저희 한국공인회계사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한국으로서는 보다 주도적으로 향후 국제기구 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회계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 최근 세무사법 개정으로 공인회계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 부여제도가 폐지됐습니다. 제도 폐지에 따른 영향과 대처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금년 1월 세무사법 개정 이래 60년간 유지돼 온 공인회계사에 대한 세무사 자격부여가 폐지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공인회계사는 공인회계사법에 따른 무제한 세무대리권을 갖고 있으므로 앞으로 세무대리 업무를 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지난 2003년과 2012년 세무사법 개정에 따라 공인회계사, 변호사는 각자 자격사의 법률에 의해 세무대리를 수행하는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공인회계사의 세무대리 업무에 대한 각종 규율은 여전히 세무사법에 유지되는 등의 법체계상 불합리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세무대리관련 법률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법률의 정비를 추진하고, 공인회계사가 명실상부한 조세전문가로서 사회적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강 회장은 '세무업무'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강한 의지와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회장취임식때 '세무업무'에 대해 언급했다.

 

"공인회계사들은 지난 58년 동안 세무업무를 해왔다. 국제조세나 난해한 분야의 유권해석 등과 같은 업무에서는 공인회계사가 월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세무사들은 대화 상대이지 싸울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이 영역을 넓혀 상호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대형회계법인, 중소형 회계법인, 감사반 등 이를 전부 한데 묶어야 큰 힘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각각 생각의 차이가 있지만 ‘상생’을 위해 화합하고 단합해야만 업계 전체의 동반성장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 강성원 회장은?
1948년생으로 대구상고와 서울대 상과대학을 나왔다. 행정고시 10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상공부를 거쳐 중부청 소득세과장, 속초․마산․영도세무서장을 지냈다.

 

1986년 안건회계법인에 입사해 이듬해부터 대표로 활동했으며,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 XBRL KOREA 이사장, 국세청 국세행정위원, 기재부 세제발전심의위원, 기재부 조세법령개혁추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올초 김남조․고은 시인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한국현대시박물관과 계간지 '시와 시학'이 '명예시인(1호)’으로 추대했을 만큼 시에 조예가 깊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