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인력난, 4대보험업무, 사업용계좌, 현금영수증제도 등 회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지난달 20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이 회무추진에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어떤 회무라도 회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겠다"는 그를 만나 앞으로의 회무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당선 이후부터 무척 바쁘셨을 텐데, 먼저 소회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주어진 현안, 즉 직원인사 임원구성 기존 회무집행에 따른 예산확보 등 여러 문제에 부딪치고 쫓기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벌써 100일이 지났네요.
정말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러간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특별히 어떤 소회라기보다는 서울지방세무사회가 한국세무사회 조직 내에서 회원 수와 조직 규모 등을 보았을 때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회원을 위한 어떤 일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어 과연 앞으로 어떻게 회무를 진행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더 앞섭니다."
■ 100일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어떤 조직이든 업무의 책임성과 효율성 등을 위해 역할을 크게 3대 기관 즉 의결기관 집행기관 감사기관으로 구분해 회무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무사회는 이런 역할 구분이 조직간 임원간 불분명해 의사결정 과정과 집행에 혼선이 발생함으로써 임원간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세무사회 발전과 보다 향상된 회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욕적으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회무에 대한 견제를 하는 것이 과연 우리조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더구나 직원 인사권이 없다 하지만 취임 하루전날 상의 한마디 없이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조직운영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회원의 권익신장과 우리 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임원의 입장에서 여러 생각들이 스쳐갔습니다."
■ 더존-뉴젠-한길TIS를 둘러싼 세무회계프로그램 논쟁이 여전합니다. 서울회 등 6개 지방세무사회는 뉴젠과 수익사업 협약 및 프로그램관련 계약을 맺고 세무회계프로그램 보급 및 사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집행부때 추진한 회무인데 뉴젠과의 사업추진은 계속 유효합니까.
"세무회계프로그램은 회원들의 사무소 운영에 필수적인 요소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회원이면 누구나 독점의 폐해를 벗어나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을 적정가로 공급받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6개 지방회장들이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뉴젠과 프로그램 소유 및 수익사업과 관련된 여러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그램 보급 및 사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쟁업체인 더존은 뉴젠과 한국세무사회, 일부 지방세무사회장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지적재산권 침해 및 영업방해를 이유로 소송 또는 내용증명 발송을 통해 법적인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회원들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세무사회가 아닌 법률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는 6개 지방회의 연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수 회원들은 세무사회가 왜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정면으로 나서지 않고 방관하고 있는 지를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아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업무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분석과 검토를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아직 어떤 입장에도 서 있지 않습니다."
■ 한국세무사회 전산법인, 한길TIS 대표이사 자리가 몇달째 공석입니다. 경영 위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길TIS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시작이 잘되면 절반의 성공을 가져온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한길TIS가 어떻게 출발했습니까?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정기총회에서 많은 회원들의 반대로 한길TIS 출자 안이 부결되지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총회까지 개최해 설립을 강행했습니다.
2013년도에는 코스닥에 상장까지 시키겠다고 자신있게 추진하면서 반대한 회원들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매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결과가 어떻습니까? 상장은 커녕 자본잠식이 돼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여기에 책임진 사람도 없습니다. 회원 어느 누구가 여기에 자발적으로 협조하겠습니까? 한길TIS 정상화 방안은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한길TIS 정상화는 회원 신뢰 회복에서부터 시작"
"현안업무 개선위해 연구위원회 구성 사례수집·법률검토 중"
"세무사법 개정은 자존심과 위상 우뚝 세운 쾌거"
■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회무 3가지만 꼽는다면.
"회원사무소 직원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여기에 4대보험 업무가 수입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으면서 사무소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납세자의 납세의무 이행에 과중한 부담이 되고 있는 사업용계좌와 현금영수증제도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만 우선 이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직원 인력난 해결을 위해 신규직원 교육과정 상설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업무 및 사업용계좌 현금영수증제도의 개선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사례수집 및 법률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지난 선거과정에서부터, 또 당선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통'을 강조하고 계신데,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개성과 최고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만명에 가까운 회원(자산)을 가진 회의체입니다.
우리 회원이 하나가 된다면 엄청난 에너지로 우리 개인의 발전과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격 취득 과정의 차이와 세대의 차이 그리고 현 위치에 따른 다양한 이해들로 얽혀 있어 그 뜻을 하나로 묶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해, 인식, 감정에 대한 간격을 좁히고 하나로 일치시키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교류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수단이 바로 소통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이 화두가 될 정도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만 인식과 이해를 동질화하기 위한 쌍방향의 소통보다는 하고자 하는 자의 생각과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식 즉 '너의 말 좀 들어 보자가 아니라 내 말 좀 들어라' 식으로 함으로써 '뜻이 통해 오해가 제거되고 이해가 일치되는' 진정한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업계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늘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한국세무사회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하실지 궁금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 내부는 역할적 관계로 엮어져 있습니다. 이런 역할관계가 어떻게 조직화돼 있는가에 따라 조직력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현재 세무사회 조직구조는 50년전 창립당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 1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는 조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1만명 회원의 희망을 아우를 수 있는 세무사회가 되도록 협조와 견제로 현실 상황에 대응되는 역할적 관계에 충실하겠습니다."
■ 지난해말 공인회계사에 대한 세무사 자동자격 부여 폐지를 골자로 한 세무사법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우리의 자존심과 위상을 우뚝 세운 쾌거라 생각됩니다. 세무사 제도 창설이후 50년사에 길이 남을 정말 큰 일을 해냈습니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와 단합된 힘도 컸습니다만 아마 정구정 회장님의 집념과 열정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볼 정도로 큰 일을 하셨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요즘 세계 경제가 어렵다보니 우리 국내 경제도 어려움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직원문제, 회원간 출혈경쟁에 의한 수수료 덤핑문제 등으로 마음이 매우 심란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의 앞날을 어둡게 할 뿐 아니라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나에게 이익이 된다고 했던 일이 내일에 가서는 내 발등을 찍는 일이 되고 있음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돌아가 뜻을 하나로 해 현실의 어려움을 인내로 극복하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그러면 우리 모두의 꿈이 성취되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회원여러분의 권익신장과 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 임원들과 함께 늘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