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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2. (목)

최근 공직사회를 보면 여성의 진입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 외무고시에서는 여성의 합격률이 70%에 육박하고 있고, 행시도 처음으로 여성이 전체 인원의 50%를 초과했다. 국세청에 들어온 행시 49기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다.

 

국세청 직원 현황을 보면 아직 여성공무원 전체의 31.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일선 세무서의 직원 배치표를 놓고 보면 8급과 9급의 여초현상이 뚜렷하고, 사무관 급이상에서도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에 눈을 돌려 보면 여성세무사의 합격인원도 매년 100여명이상 늘어나 현재는 약 500여명에 육박하는 회원이 등록돼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세대로라면 여성세무사 회원 1천명 시대를 곧 맞이해 그들의 목소리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세무사들은 한국세무사회의 남성 위주의 보수적 벽을 넘기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기울였다. 벽을 넘는 상징적 열매는 여성 몫의 부회장 자리이다. 여성 세무사들은 이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여성 부회장이 없다고 해서 여성의 입장을 못 전달하거나 혹은 여성 세무사들을 위해서 정책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시각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여성 세무사들은 상시적인 임원으로서 정책적인 면을 여성의 입장에서 개진하고 인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반드시 여성 부회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여성부회장의 추대는 여성 세무사의 숙원이 돼 왔다.

 

한국세무사회 회장선거때를 보면 그 회장 후보자들은 여성 세무사회에 손을 내밀어 여성 부회장 자리를 약속해 왔다. 그러나 그 약속은 아직은 립서비스에 머물고 있다.

 

물론 세무사회가 여성 부회장 자리를 위해 전혀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다. 조용근 회장도 여성에 대한 몫을 챙겨주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 실제로 그 약속의 실행을 위해 꾸준히 진행도 해 왔다. 그러나 결실은 없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직 결실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실망이 뒤따르기도 한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비와 준비는 어느 조직이건 필수적인 기본요건이 되고 있다. 한국세무사회도 이러한 준비가 소홀히 하고 있지 않나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세무사회 회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고 회장 후보자들은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여성 부회장 자리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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