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는 취재진과 삼성가 임원진들로 북적였다. 모두 단 한명의 생일을 축하기 위해서다. 그 주인공이 바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의 72번째 생일 겸 삼성사장단 신년만찬회에 삼성그룹 일가족 및 임직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생일 만찬은 오후 6시에 시작되지만 이미 1시간 전부터 이를 취재하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신라호텔 1층 로비에서 행사장인 2층 다이너스티홀로 연결되는 곳에는 30~40명의 취재진의 안전을 위한 포토라인이 설치되고, 속속 삼성가 임원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습을 보였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 부사장급 이상 최고임원들은 오후 5~6시 사이에 모두 입장을 마쳤고, 이날의 주인공인 이 회장은 오후 6시4분께 자신의 마이바흐를 타고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등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 등도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으로 이뤄진 영접단은 이 회장이 도착하기 5분여 전부터 로비에 나와 이 회장을 맞았다.
깔끔한 정장차림의 이 회장은 수행비서와 아내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로비에 들어섰고, '생일을 축하한다'는 기자들의 애기에 가벼운 눈인사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내인 홍라희 관장은 전체적으로 회색빛으로 통한 정장에 같은 톤의 코트와 머플러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재계의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이부진·서현 자매도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목 주위 반짝이는 보석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흰색 원피스에 검정색 코트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보여줬으며, 평소처럼 끝부분만 살짝 말아 올린 머리스타일로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지난번 신년 하례식 때 빨간 코트로 포인트를 준 것과는 달리 차분한 아이보리 색상의 윗옷에 통이 큰 검정색 바지로 보이쉬하면서도 여성 경영자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이날 생일을 맞아 임직원들은 이 회장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올해 삼성을 브랜드 가치 9위 기업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인 스마트폰의 대표모델 갤럭시S3다. 이 회장을 위해 제작된 단 하나뿐인 갤럭시S3는 뒷면 커버에 '옻'을 덧댔다.
이 회장은 만찬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유기그릇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는 제일기획에서 기획, 지난해 '슈퍼스타S', '열정樂서' 등 삼성의 주요 행사에 참여했던 인기 걸그룹 씨스타를 비롯해 가수 주현미, 심수봉, 김연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이 회장이 생일 겸 삼성 사장단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식사를 하는 신년만찬회로, 2008년부터 계속해 온 연례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