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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30. (화)

경제/기업

[세무회계시장 개방 이렇게 대처한다]대주세무법인(1)

세무회계시장 환경변화는 당연한 것 '변화를 즐겨라'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세무회계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무서비스 종사자들도 이제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즐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국세청 소득세과장·법인세과장을 비롯해서 대전·광주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징세심사국장 등 국세청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국세청 신사'로 통했던 오문희(吳文熙) 대주세무법인 회장은 '세무에 관한한 국세청에 있을 때나 밖에 나와서 보는 시각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무서비스도 이제는 기업경영의 종합적인 파트너쉽이 강조될 때'라고 강조한다.


 

오문희 대주세무법인회장

 

-요즘 간편장부문제(성실신고)다 회계시장개방이다 해서 세무대리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들이 많은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종전의 기장대리업무는 이른바 세무회계서비스의 '3D'업종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기장대리업무는 급격히 사양화되고 있으며, 세무회계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재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그래도 아직까지 세무대리업계의 기본적인 업무는 기장대리업무 아닌가.
"아직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세무사 한사람이 기장대리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기장대리 몇개를 하고 있느냐가 능력으로 평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한사람이 많은 기장대리를 하면 그만큼 업무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 아니겠는가."

-대주세무법인은 기장대리업무는 안한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선별적으로 선택수임한다는 뜻인가.
"물론 기장대리업무를 굳이 기피할 이유는 없겠으나 기본방침은 단순한 기장대리업무는 사양하고 있다. 그 업무는 개별 세무대리인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기업의 종합경영지원 기능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만족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만족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대주세무법인의 그 영업방침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우리는 기업회계나 세무회계, 그리고 세무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법률자문과 전문지식은 물론이고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차별화된 회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예를 들면 기업에서 필요한 세무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면서, 세무조정과 예비세무조사 수행, 세무자문과 고문역할, 직원전문교육까지 기업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기업들이 만족해한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이유에서 그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업의 최대목표는 경영성과, 즉 최대의 이익창출 아닌가. 우리는 기업들과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견근로제를 할 정도로 유대를 가지면서 기업이익을 최대한 많이 내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 현실로 나타나니까 만족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국세청을 떠나신 뒤 처음에는 개인사무실을 운영하셨다. 법인으로 발전시킨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개인사무실은 솔직히 세무회계서비스 제공의 한계가 있었다. 가령 좀 사안이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일은 맡지 않으려는 습관도 생기고, 무엇보다도 세무회계서비스분야가 성공하려면 기업의 요구수준을 따라줘야 하고, 또 기업의 어려움을 선도적으로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고급전문인력을 제대로 갖춘 적절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직에 계실 때하고 세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점은 없는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 현직에서는 자칫 세금을 국고주의적인 방향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겠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대부분 공직자는 거의 같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조세정책이 국가적으로는 국민순응주의로 가야지 국민들로부터 불만을 키워서는 안된다. 국가는 국민에게 양보는 있을 수 있지만 무슨 일을 억지로 강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세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세청 징세심사국장으로 계실 때 '깎아주는 국장'으로 소문이 났었나 보군요.
"한때 심사국에서 세금을 자꾸 깎아주니까 조사국에서 불만이 많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애써 조사해서 세금 매겨 놓으니까 심사국에서 다 풀어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때마다 나는 '조사국이 전투부대라고 한다면 심사국은 품질관리부서다. 무조건 강압적으로 매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강변했고 그것이 많이 통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퍽 다행스런 일이었다. 윗분들이 그만큼 믿어준 것도 감사할 부분이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납세자들과 좀더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것이다."

-납세자와 국세공무원이 대화를 많이 하면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었는데.
"세무행정은 환경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세무행정도 같이 움직이는데, 어쨌거나 세무행정은 납세자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세무서장과 지방청장 재임때 '잡상인 청사출입을 막지마'라고 한 것이 한동안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
"잡상인도 크게 보면 국민이고 납세자의 일원이다. 또 상대적인 약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을 보호해 줘야 할 국가기관이 그들을 홀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일반적인 세무행정도 납세자우선주의로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2007년 회계시장 전면 개방이 예정돼 있다. 국내 회계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할 텐데.
"사실상 지금도 개방돼 있는거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세무회계시장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업계 종사자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핵심이라고 본다. 변화에 잘 대비하면 발전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경쟁을 즐기는 정도의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필요하다. 업계가 변화를 잘 수용하면 세무회계분야 전체가 발전할 것이다."

-대주세무법인은 그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 첫단계가 개인사무실을 법인으로 만든 것이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인재를 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자화자찬 같지만 우리의 인적 구성은 이론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최고의 전문가'들로 짜여져 있다고 자부한다."

-회계서비스의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쉽지 않은데.
"기업 입장에서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세무법인은 이제 세무조사에 대한 조력과 미래에 대한 세무대책 등 세무조정뿐만 아니라 경영진단을 비롯한 기업경영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구가 돼야 한다.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해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보느냐에 따라 가늠될 것이다."

대주세무법인은 현재 가동 중인 호남지사와 대구지사 외에 수원과 대전·부산지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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