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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3. (금)

세정가현장

최재훈 북광주세무서장 명예퇴임 "인생 100세 시대…베풂의 삶 살겠다"

 

 

 

최재훈 북광주세무서장이 후진을 위해 38년여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들었던 국세청을 떠났다.


최재훈 북광주서장은 27일 지하 2층 대회의실에서 광주국세청 김태열 성실납세지원국장을 비롯 가족 등 내외빈과 직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최 서장은 퇴임식에서 자신의 공직생활 신념과 공직관을 실천한 두가지 일화를 들려주며, 후배 공직자들에게 긍지와 보람을 갖고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는 먼저 1999년 해남세무서 체납정리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고액체납자인 광어양식장 사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출하 이틀 전 큰 태풍을 만나 일년 매출이 날라가고 거액의 빚을 내 투자한 시설이 망가진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된 그가 많은 고민 끝에 '재해손실세액공제'를 떠올리고 여러 기관과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하는 끈질긴 노력 끝에 체납세금 전부를 감면받도록 했다는 내용이었다.

 

최 서장은 "훗날 재기에 성공한 광어양식장 사장이 자신을 찾아온 모습을 보고 본인이 성공한 것처럼 기쁘고 벅차오르는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2006년 북광주세무서 납세자보호실장으로 근무 중 있었던 '꿀단지 할머니' 일화도 소개했다. 억울한 취득세 납부고지서를 들고 구청과 세무서를 오가다가 도움의 손길 없이 막막해 눈물 짓던 할머니를 만난 그는 잘 알지 못하는 지방세법전을 한참 뒤적인 끝에 감면규정을 찾아 안내했다. 

 

"2주일 뒤 세무서를 찾은 할머니로부터 꿀단지를 주고 싶어 버스를 타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감사를 들으며 또 한번 가슴뛰는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그 날 이후 모든 일들이 술술 잘 풀려 지방청 전입, 이달의 국세인, 사무관 승진 그야말로 승승장구해서 국장을 2번 하고 서장 4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38년 공직생활 동안 목표가 되고 방향이 됐다"며 "이런 생각이 스스로를 성장·발전시켰고 현재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여러분들과 동료, 가족들의 축복 속에서 명예로운 퇴임을 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 서장은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며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지금껏 해 온 것처럼 나누고 베풀며 그것으로 만족하는 삶을 사는 부자가 되겠다"는 말을 끝으로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퇴임식에는 김태열 광주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조덕선 사랑방미디어(주) 회장, 김재경 인탑스(주) 회장, 김제성 한남유리 대표, 기기주 한미전력(주) 대표, 이재방 풋나락회 사무국장, 김창근 창성엔지니어링 대표, 박상근 광주생필체인 대표, 강주현 북광주지역세무사회장, 오용현·정순오·윤석중 세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재훈 북광주세무서장은 1965년 전남 해남 출생으로 해남 송지종고, 국립세무대학(4기)을 졸업한 후 국세청에 임용됐다. 사무관 승진한 후 북광주서 소득세과장, 광주청 조사1국2과장, 세원분석국 개인신고분석과장을 지냈다.

 

2015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그는 순천서 벌교지서장, 광주청 송무과장, 여수세무서장, 광주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광주세무서장, 광주청 조사2국장, 전주세무서장 등을 거쳐 북광주세무서장으로 명예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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