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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0. (금)

경제/기업

팍팍한 살림에 소비자 내년에도 지갑 닫는다

한국경제인협회,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

응답자 52.3% "내년 소비지출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

고물가, 소비 감소 주된 이유…여행·외식·숙박 감소품목 1위

 

고물가·고금리에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내년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힐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지난해 조사에 비해 “소비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늘어 소비 부진 강도는 다소 완화될 조짐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과반(52.3%)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 대비 3.9%p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 대비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답변은 고소득층인 5분위(상위 20%)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에는 48%에 불과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60.9%로 12.9%p 증가했다.

 

내년도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을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1분위(하위 20%)는 35.5% △2분위 42.6%으로 낮았다.  반면 △3분위 52.1%, △4분위 47.9% △5분위(상위 20%) 60.9%로 나타나 소득3분위와 소득5분위에서는 과반이 소비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소비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고물가 지속(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직·소득 감소 우려(13.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자산 소득 및 기타소득 감소(9.0%)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0.6%), 여가·문화생활(14.9%), 의류·신발(13.7%) 등의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내년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생활환경 및 가치관·의식 등 변화로 특정품목 수요 증가(22.1%)가 주로 지목됐다. 결혼·경제적 독립에 따른 수요 발생, 자녀 교육비, 자기계발비 등의 이유다. 

 

기존제품(내구재, 전자제품 등), 의류, 가정용품 노후화·유행 변화로 교체 필요(20.1%)도 적지 않았다. 이외에도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증가(10.1%), 소득 증가(혹은 미래에 증가예상)(18.7%) 등으로 답했다.

 

증가품목 1위는 음식료품(22.7%)이 지목됐다. 주거비(21.7%), 생필품(11.8%)이 뒤를 이었다. 

 

국민 10명 중 절반(45.7%)은 내년 소비여력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고, 부족하다는 응답도 42.1%나 됐다. 충분은 12.2%였다.

 

부족한 소비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업·아르바이트(42.2%), 예·적금 등 저축 해지(22.2%), 주식 등 금융자산 매도(15.4%) 등을 꼽았다.

 

내년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비슷(46.5%), 악화(42.2%), 개선(11.3%) 순으로 답했다.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환율 안정(43.6%), 금리 인하(16.1%), 세금 및 공과금 부담 완화(15.4%) 등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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